빗방울 사진 찍으러 산으로 간 영로 .
어수룩한 안개가 온산을 머금고
작은 빗방울이 하늘에서 뿌린 11월 마지믹 일요일 오전....
추우면 눈이 왔겠지만 따뜻한 초겨울....비가 오더군요.
혼자서 산행을 나섰습니다.
빗속을 궁상맞게 우비를 쓰고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길은 빗물로 젖은 낙엽들이 뒹굴고 있고
산새들이 먹이를 찾아 나무사이를 날고 있었죠.
이슬비로 물안개가 피는 산속을 이리저리 휘졌고 다니는 새를
한번 사진에 담으려고 했지만 안되더군요.
망원렌즈 카메라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새를 찾아 보다가 갑자기 나뭇가지에 달려있는
빗방울이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아름답다 생각하고 찍어본 사진들입니다.
멋있는 사진 아닌가요? ^^**
새사진 대신에 빗방울을 달고있는 나뭇가지를 찍어보았습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빗방울....
빗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 모습입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세차게 올때는 나뭇가지에서
구슬같은 방울을 달지 못하겠지만 고요한 산속에서
피는 나뭇가지 꽃입니다.
혼자 처벅처벅 한없이 걸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빗소리를 들으면서...
사실 비와 대화를 한다고 해도 좋을 듯 합니다.
모두가 숨죽이는 고요함속에 내 발걸음과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 뿐입니다.
외로움마저 삼켜 버릴것 같습니다.
약수터까지 두시간 코스의 빗속의 산책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비에 젖어 떨고 있는 궁상맞은 이영로입니다.
운동화와 모자는 젖어있고 몸은 차가워져
목욕탕으로 달여갔습니다.
얼어있는 몸뚱이를 따끈한 사우나에 몸을 익히려고....^^~~
2009. 11. 29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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