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묻혀 있는 국립공원 계룡산을 들리다.
일시: 2009년 12월 25일 10시20분 산행시작- 15시 하산완료
등산코스: 갑사-연천봉-능선길-관음봉-삼불봉-잔디광장-용문폭포-갑사
크리스마스날....
구름이 끼고 일기예보는 비가온후 기온이 급강하 눈으로 변한다는 얘기였다.
천안에서 계룡산을 가려면 공주로 가는게 가장 빠르다.
공주시내를 지나 논산쪽으로 가다보면 신원사와 갑사가는길이 나오는데
갑사쪽으로 가기로 했다.
어제 저녁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 꼭 눈이 온 풍경같다.
계룡읍내의 농촌풍경의 한 모습이다.
갑사주변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갑사는 초등학교 5학때 충남 일주 수학여행으로 처음 와본후
여러번 이곳에 왔다.
추억이 담아있는 장소는 항상 반갑다.
옛날 하룻밤 지냈던 여관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이근처임에 틀림없다.
갑사에 들어섰다.
입구로 들어서는 줄서있는 고목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절주변만 자연보호가 잘되어 오래된 고묵나무들이 많다.
보통 몇백년는 살아남아 커가는 고목들....
아마도 그들이 이세상의 주인들이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의 코스... 일정대로 연천봉을 향했다.
몇일전 내린 눈은 완전히 녹아 깊은 계곡속의 음지에만 조금씩 남아있다.
국립공원 어디를 가나 길을 잘 만들어져 있다.
맑은 공기와 고요함이 몰려오는 산속의 주인은 역시 산새들...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아 지껄인다.
디카로 사진으로 담으려 해도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금방
달아나 버린다.
연천봉 고개에 올라섰다.
신원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고개에서 사람들을 만났다.
신원사에 올라오면 이곳까지 1시간 50분, 갑사에서는 2시간으로
안내판에 기록되어있다.
740미터의 연천봉에 올라서니...
구름과 안개로 덮여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서운하다.
산에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내려다보이는 즐거움이 가장 큰데....
이곳에서 보면 계룡산 줄기가 훤히 내다보이는 전망이 너무 좋아
감탄 하곤 했다.
연천봉을 내려와 관음봉으로 향했다.
능선 아랫길을 따라 관음봉으로 향하는 길은 바람도 없고
길도 오솔길로 되어있어 걷기에 편하다.
평소같으면 대전 동학사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날씨탓으로 마주치는 사람이 적었다.
관음봉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로 십미터 앞도 잘 안보이는 상황이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길은 미끄럽다.
정상답게 많은 사람들이 팔각정에 모여있다.
간단히 기념찰영을 하고 삼불봉으로 향했다.
삼불봉으로 가는길은 험난하다.
철계단도 많고 절벽도 기어오르는 난코스가 많아 등산 초보자들에게는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쉽다.
이곳을 지나면서 계속 구름안개에 가려 아름다운 풍경은
사라지고 그저 앞만 보고 조심~조심해서.... 갈뿐이다.
험난한 여정의 마지막 코스인 삼불봉에 도착했다.
젊은 한쌍의 등산객이 토스트로 점심을 먹고있다.
우리도 바람이 없는 바위틈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골뱅이와 보온도시락의 잡곡밥이 어찌나 맛있는지....
잔디광장을 지나 하산길...
길은 미끄럽고 산아래길이라 눈이 비로 변해 비를 맞았다.
바위계단을 조심해서 내려왔다.
등산길에서 대부분 사고나는 것은 하산길에서 난다.
체중이 몸에 실려 넘어지면 골절사고가 나기 쉽다.
갑사에 다시 들어섰다.
조용한 산사에 불경 읽는 스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노년의 부부가 대웅전에 합장인사를 하고
손을 잡고 내려가는 모습이 하도 정다워보여 한 컷 찍었다.
행목한 노년의 부부 모습이라 생각된다.
바쁘게 살다가 여유롭게 산사도 찾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 왔을게다.
절에서 내려와 식당에 들어갔다.
버섯,야채 부침개와 막걸리 한잔....
꿀맛처럼 달다.
눈, 비와 함께한 국립공원 계룡산 등산...
그런대로 무사히 마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
2009. 12. 26 토요일 점심때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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