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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사촌 누이가 뺑소니 차에 치여 돌아가셨습니다.

사촌누이가 뺑소니차에 치여 돌아가셨습니다. 어제는 홍성에 다녀왔습니다. 홍성에 사시는 사촌누이의 갑작스런 죽음소식을 듣고 말입니다. 올해나이 76세... 아직도 건강하시고 농사일을 열심히 하셨습니다. 저녁에 회사일을 끝내고 홍성의료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조문을 하고 매형과 만나 사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요일 저녁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길에 차에 치였는데 한시간이나 길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동네 트랙터가 지나는 길에 발견되었을때는 이미 돌아가신 후 싸늘한 시신이 되어있었다며 과학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하시더군요. 캄캄한 저녁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시골 도로에서 길을 걷는 누이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치고 달아난 뺑소니차.... 어디엔가 양심을 가책을 느끼고 있을 건지... 도로 곳곳에 설치된 CCTV로 범인이 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고 나자마자 바로 병원에 갔을면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사고자를 도로에 방치하고 그대로 달아난 범인을 꼭 잡기를 바랍니다. 사촌누이는 우리 형제들을 무척 아끼던 분이였습니다. 나도 예산에 살 때 가끔 찾아가면 무척 반가워하며 맞아주시던 누님... 매형은 대한지적공사를 다니셨습니다. 십오년전...회갑나이에 소장으로 정년퇴직 하셨죠. 누이는 직장생활을 하는 매형을 대신해 많은 땅의 농사일을 혼자 다하셨습니다. 6남매의 자식을 다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손자손녀 크는 재미로 행복한 누후를 보내는 나이였습니다. 제가 아마도 4-5살 때 홍성으로 시집가는날 누님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차가 없던 시절... 택시가 처음으로 우리동네에 들어왔었죠. 누님의 얼굴엔 연지곤지 찍고 부끄러워 하던 신부는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었습니다. 해미언암리 고향집 큰댁에서 잔치하던 기억이 어린 나의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에게도 따뜻한 정을 주셧던 누이를 보내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직도 양심불량의 교통사고 뱅소니 운전자들이 있다는 것이 슬프기도 합니다. 생명과 양심을 중시하는 우리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자기중심의 사회가 되다보니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누이는 농사를 좋아하셨습니다. 몇 년전 이른봄에 4형제가 홍성 홍북누님댁을 갑자기 방문하였는데 집안에 아무도 없어 근처 밭을 찾아 나섰습니다. 근처 밭 어느 아낙네가 냉이를 캐고 계셔 가보왔더니 바로 누님이었습니다. 누님를 만나 인사를 드리니 어찌나 반가워 하시던지... 그때 아직도 찬바람이 부는 밭에서 혼자서 봄나물 농사를 지으시고 계시더군요. 그날 저녁 4형제가 늦게까지 누님댁에 머물며 옛날 이야기를 하며 지냈던게 새롭게 생각납니다. 언젠가 또 갑작스럽게 찾아가려 해도 이제 누이는 안계시겠지요. 여동생만 있고 누나가 없던 우시 4형제에게 친남매나 다름없던 홍성누님의 사고 소식에 매우 우울합니다. 부모님에게는 아직 알리지 않았는데.... 적당한 시기에 말씀드려야 하겠지요. 2010. 06. 05 토요일 아침... Spring Song in A major, Op.62-6 Jakob Ludwig Felix Mendelssohn,(1809∼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