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합천 가야산 등산
등산일시: 2010, 10. 03 일요일
등산 코스: 백운동주차장-만물상능선-서장대-서성재-칠불봉
-가야산(상왕봉)-해인사 총등산시간 6시간
전에부터 국립공원 가야산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합천 가야산에 가는 산악회가 있어 예약후에 미리 송금까지 하고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왔다.
토요일 저녁내내 비가 와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멈추고 흐린 날씨다.
6시에 천안을 출발하여 성주에 3시간 반만인 9시 반에 도착했다.
성주 가야산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광장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고대하던
가야산 등산을 시작했다.
합천 가야산은 충남 서산과 예산 경계에 있는 가야산과 이름이 똑같아
착각이 잘된다.
예산에 있는 고향 가야산에는 너무 자주 올라가 보았지만 국립공원 가야산은
처음으로 가는 산이다.
합천 가야산 국립공원은
올해가 지나기전에 꼭 한번 가려고 맘을 먹고 있었던 산이라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그동안에 국립공원 15개 산을 모두 다녀보려 목표를 정하고 등산을 했다.
최근 몇 년동안 합천 가야산을 빼고 다 한번이상은 가보았는데....
드디어 합천 가야산을 등정하게 되어 설레는 맘까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도 모른다.
정상 높이는 1430미터....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경계선상에 높게 솟아
있는 산으로서 우리나라 12대 명산의 하나다.
어제부터 아침까지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럽다.
조심조심 등산객들을 따라 따라 올라갔다.
가야산 줄기마다 구름이 머물러 있는 모습이 산수화를 보는 느낌이다.
중턱에 오르자.
산에 걸린 구름들이 가야산 계곡에 걸려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가야산은 산세가 매우 수려하오며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특히 소나무가 많은 것 같다.
만물상 근처에 있는 고목인 소나무...
아내가 너무 좋다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너무나 좋은 소나무가 많은 가야산이지만 이 소나무 만큼은 이곳의 주인님
같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38년 만에 등산로를 개방한 가야산 만물상....
각종 모양의 돌의 모습은 자연의 조각품 전시회 같다.
만물상 능선의 백미는 그 능선 끝 지점에 있는 상아덤까지 계속된다.
상아덤에 올라서면 만물상의 모든 형상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동안 이곳에 올라오느라 지쳐던 몸이 어느사이 사라지고 이쪽저쪽 사진기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수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자연의 향연... 항상 그 자리 그모습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곳은 큰바위틈에 자란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많다.
소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모습은 특별하다.
칠불봉 정상에서 상왕봉 정상 능선까지 오르면 아름다움은 그 형상은
이루 셀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비바람에 깎이고 씻긴 기암괴석들은 몇천년의 세월을 대변하며 우뚝 서있다.
마침 비가 내리고 갠 가야산의 모습이라 때로는 구름으로 살짝 가렸다가
다시 얼굴을 내미는 바위들은 마치 ‘자연의 교향곡’이라도 연주하는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가야산의 가을엔 단풍이 시작되었다.
지난 한 여름 얼마나 무더웠고 비가 많았다.
그 더운 여름과 비바람에 상처받은 마음을 가야산의 정상에 서서 깨끗이 털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갈 수 있는 것은 분명 자연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님들이여
이 가을엔 이런 아름다운 단풍과 동행을 하시지요.
어떤 욕심도...욕망도 털어버리고
자연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일하며 살아가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쳐 버린 세월의 수레바퀴
봄, 여름이 떠나고 가을이 분명 가야산 상왕봉에 찿아왔다.
조심스런 몸짓으로 찾아온 계절
상왕봉에서 해인사로 하산했다.
해인사 하면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사찰이다.
우리에게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가르치며 조용히 오랜세월 지켜온 해인사....
대웅전과 사찰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내 삶의 진리를 일깨움을 주는 불교의 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임에 틀림없다.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위로하며 사는게 아름다운 삶이 아닌지 모르겠다.
가야산에서 자연의 고귀함에 심취하고 해인사의 불심을 얻어 간다면
그이상의 가을의 맛이 없을 것이다.
2010. 10.14 목요일저녁....
'한국의 100대명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단풍으로 물든 가평 명지산... (0) | 2010.10.27 |
---|---|
설악산 내설악 십이선녀탕을 다녀 왔습니다. (0) | 2010.10.23 |
강천산 구름다리에서 전망대 금강계곡 (0) | 2010.10.01 |
지리산 바래봉 철쭉 축제 지각 능산하다. (0) | 2010.06.04 |
국립공원 월출산 등산하면서 (0) | 2010.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