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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내 블로그를 되돌아 보며...

내 블로그를 되돌아 보며..

 

세상의 날씨는 비오고 흐리고, 맑고 수시로 변하고 있다.

사람 사는 것도, 마음도 날씨처럼 수시로 변하면서 때로는 만족하며

행복감을 느낄때도 있는가 하면 우울한 날도 이어진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할때 느끼는 것이 있는데...

 

어디 아프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 그 이상의 이하도 아닌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마음속의 욕심...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이

짐으로 다가온다.

더러는 무거운 짐으로... 사실, 건강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부자이고

행복인데 사람들은 별거 아닌 것으로 싸우고 힘들어하는 것이다.

난, 철학자도 아닌 평범한 중년의 남자로 누구의 존경도 받거나

주목을 받는 입장도 아니지만 평범한 삶이 최고의 출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다.

 

컴퓨터가 세상에 나오고 PC통신이 처음 생겼던 90년대중반, 처음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문학소년의 끼가 있었던게 발동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달에 만원요금을 내고 통신을 하는 시대였다.

당시 40대였는데 그때 그나이에 통신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PC통신이 생기고 몇년후.. 인터넷이 생기면서 예산으로 이사를 갔다.

지방이다보니 인터넷이 안되었다. 

그후 예산에도 인터넷이 가능하면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카페가 한동안 유행을 해서 학교 동창회 카페를 개설하면서

학교동창 카페에 경쟁적으로 글을 올린적이 있다.

처음에 시작했던 내 블로그, 이영로의 삶의 이야기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카페에 글을 올려야 빈가슴을 채우는 느낌이었고 뭔가를 내가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요즘, 생각이 달라졌다.

카페에 글을 올리기 보다는 내 블로그가 우선이고 특별한 모임사진이나

이야기정도만 올리는 것이다.

이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내 블로그에 누가 보든 안보든 그저

내 이야기, 사진을 올리는 수준에서 만족하고 있다.

꼭 글을 멋있게 써야한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그저 내생각, 내 이야기를

올리는 수준에서 만족한다.;

문장과 받침도 수정 안하고 그대로 올리는 경우가 거의 태반이다.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관심밖이다.

그야 누군가 인정해주면 기분이야 좋지만 말이다.

몇일전에는 천안아산 인터넷 신문에서 내 블로그에 글을 하나 신문에

올려도 되는지 물어왔다.

허락해주었다. 무슨 대단한 글도 아니고 내 생활이야기,여행이야기

그저그런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이 읽으면 좋다는 생각으로...

 

더러는 옛날 회사동료에게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

잊혀버렸던 세월을 찾았다면서...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다보니

가까운 과거인데도 아주 먼 다른세상에서 살다온 느낌이 들곤한다.

현재가 금방 과거의 이야기로 영화의 필림처럼 돌아간다.

현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살뿐이다.

 

최근 몇 년간 정말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내 몇십년을 통틀어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건 최근 몇 년이다.

지난세월을 너무 편하게 지내와 벌을 받는 심정으로 현재를 살았다.

현실에 충실하다보니 지난 과거는 금방 잊는다.

 

사람이 아프고 병이 오는건 너무 나태해지고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진실로 다가온다.

이제 얼마나 더 바쁘고 정신없이 살지 모르지만...

만족하련다.

현실의 부족한 내 인생, 아껴두었던 귀중을 보물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말이다.

 

2011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