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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진방

오늘 초복날...보신하셨나요?(아내의 밥상 3탄)

오늘이 초복입니다.

태풍이 온다고 법석을 떨더니 태풍은 안오고 햇빛이 가끔 나는 무더군 여름입니다.

습도가 올해들어 최고조로 많은 날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역시 초복날씨 입니다.

 

회사점심에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조그만 닭한마리가 한사람에 하나씩 나와 맛있게 먹었습니다.

양이 적은 사람은 다리만 먹고...저같은 경우는 뼈만 남기고 다 먹었습니다.

역시 대식가(?)입니다.

건강의 비결은 잘먹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 저것 가리는 사람 보면 신체가 허약합니다.

과일이면 과일, 생선, 떡, 고기, 뭐든지 잘먹는 저에게 한 직원이 물어보더군요.

"대관절 못드시는게 뭐에요?"

"아직 뱀은 못 먹어 봤어요"

정말 뱀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렸을때 구렁이등 뱀을 잡아 불에 태워보기는 했었는데...

징그러운 뱀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퇴근하고 골프장에서 한시간 정도 공을 치고 집에 돌아오니...

집안에 닭고기 냄새가 납니다.

집사람이 오늘은 복날이라고 닭을 삶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잔 가져온 것...토마토 쥬스입니다.

 

어제 텃밭에 따온 토마토를 익혀서 갈아 만든 순수 아내표 토마토 쥬스입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토마토를 오래 보관하며 먹을 수 있는 방법이랍니다.

익힌 토마토 쥬스...역시 현명한 보관방법입니다.

당진 언니와 오늘 통화하면서 방법을 배웠다면서 바로 실행해서 만든 쥬스입니다.

당진에서 사는 언니와 종종 통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주부생활의 기술을 터득합니다.

고구마 맛있게 삶는 방법, 감자 갈아먹는법, 콩밥을 하는법 등등...수없이 배워서 밥상에 나옵니다.

오늘 만든 토마토 쥬스...크게 히트를 했습니다.

한잔 마시니 맛이 너무 좋습니다.

제가 감탄을 하며 마셨거든요.

"증~말...맛나네...아휴 더 먹고싶당~"

내가 농사를 지은 것이라 더 그런가 봅니다.

쥬스 한잔을 먹고 바로 나온 초복 닭요리...

나물과 함께 싸먹으니 또 색다른 맛이 나더군요.

이래저래 초복날 맞은 새로운 아내의 초복 삼계탕 밥상... 계속 연달아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토마토 쥬스는 홈런이구요.

 

초복날이라 정해놓고 이렇게 사람들을 몸보신 시킨 우리 조상님...

한국에서 사는 맛은 바로 이런 복날 행복함을 느끼게 합니다.

태풍이 오늘 저녁에 지나간다고 하는데...무사하겠지요.

작년에 우리 고향 서산땅에 엄청난 피해를 주웠는데... 이번에는 별일 없기를 기도합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무사하게 잘 지내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