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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애들이 이제 결혼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다.

가는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자식들을 결혼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들이 서른이고 딸이 스물일곱...

결혼 적령기입니다.

요즘 결혼이 많이 늦어지는게 유행이다보니 빠르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열정이 넘치는 나이에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적령기는...

그나이가 남자는 이십대후반에서 삼십전후에 여자의 경우는 삼십전에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뤄야 하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입니다.

 

초등교사인 딸녀석은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초등여교사가 신부감으로 최고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동료교사가 소개해서 만난지 2년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우리집에도 몇번 와서 식사를 하고 같이 식당에서 우리집 식구와는 자주 만난 예비 신랑입니다.

수도권대학의 전자공학을 전공하여 천안에 있는 반도체 장비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밝고 명랑한게 맘에 들었습니다.

내년봄에 시키고 싶었지만 딸녀석이 가을에 결혼하겠다고 합니다.

 

어제 천안시내에서 상견례 비슷하게 사돈될 식구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백석동에 심미원이라는 식당인데 상견례로 유명한 한식 전문점이었습니다.

결혼하기위한 절차지만 만나기전 뭔가 옛날에 입학시험 면접을 보는 그런 기분이랄까....

처음보는 상대식구들의 사는 모습이 무척 알고싶고 시집갈 딸의 가정이기에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우리집도 아들과 함께 넷이 상대편 예비사돈댁을 만나러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에 거의 똑같이 도착하여 인사를 나눴습니다.

몇번 딸에게서 얘기를 들어온 터라 초면이지만 구면인 그런 느낌이었죠.

당진에서 사업을 해서 크게 성공한 분으로 성격이 좋더군요.

예비 시아버지,시어머니의 인상도 좋았습니다.

 

서로 가정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아들만 둘을 키운 예비사돈댁...

작은 아드님은 아버지가 하시는 사업을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답니다.

서산, 당진 같은 동향이라 우선 편한 한 것 같습니다.

식사는 그다음... 음식이 맛이 있는지 없는지 서로를 서로 초면으로 만나는 자리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긴장도 풀리고 상대를 보고나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평생 사업을 해돈 사돈과 월급쟁이로 살아온 저와는 대조가 되는 삶이지만 같은 세대를

살아온 이야기는 통하는게 많습니다.

취미는 서로 다른 것 같습니다.

관절이 좋지않아 등산보다는 골프를 좋아하는 예비사돈댁, 부부가 틈만 나면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저희는 산을 찾아가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 시작한 취미지만 같이 라운딩하는 기회가 이제 많아질 것 같습니다.

벌써 다음달에 대산에 있는 골프장에 예약을 하겠다고 합니다.

 

전혀 모르던 두집 식구가 가까운 집안이 되는 결혼...

나이를 먹게 되면 새롭게 경험하는 즐거움이고 행복인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손자,손녀를 낳으면 또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고...

삶이란게 나이를 먹어도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주는 기대는 항상 따라 다닙니다.

 

상견례라기 보다는 상대 식구를 인사하는 자리를 끝냈습니다.

앞으로 결혼하는 날은 내년 가을정도로 서로 이야기를 했고 몇번 서로 더 만나는 기회는 있을 것 같습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자식들을 결혼 시켜야 하는 숨가쁜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 부모님 생각이 갑자기 났습니다.

하나둘도 아니고 6남매를 보내야 했었던 부모님은 얼마나 조급했었나 하는 마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