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일요일이었습니다.
아침 늦잠으로 일어나고 10시경에 LA 다저스의 류현진 투수와 추신수 맞대결을 보았습니다.
아들과 함께 첫회부터 9회말까지 흥미있게 보면서 류현진 선수의 9승을 확인하였죠.
역시 괴물투수 류현진입니다.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4대1승리... 최고의 투수 최희섭도 삼진으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며 한국역사에
가장 우수한 투수가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아내는 딸과 함께 시내로 볼일보러 나가고 점심은 스스로 차려먹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혼자서도 밥을 차려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하지요.
그다음 일정은 뒷산 산책입니다.
혼자서 2시간이 걸리는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물에 젖어이있는 산길...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2시간동안 세차게 내린 것 같습니다.
천안은 그렇게 내리고는 몇일 잠잠하다가 다시 내리는 그런 적당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물들에게는 적당한 물과 습기를 제공하는 장마입니다.
1시간동안 땀을 흐리는 산행후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파고들어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는 느낌이 저의 온몸에 느껴지는 바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저의 맨얼굴을 스마트폰에 셀카로 담아보았습니다.
노인으로 달려가는 모습이지만 시원한 바람에 더없이 숲속이 포근하게 저를 안아줍니다.
숲이 바로 연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 뒷산은 MTB 산악자전거의 천국입니다.
산에 갈때 마다 만나는 산악자전거 팀...
오늘도 저를 추월해서 가더니 요방리 약수터에서 쉬고 있더군요.
가장 적당한 산악자전거 코스가 우리집 뒷산 산책로 입니다.
산길을 돌아오는길에 꿩새끼 한마리를 만났습니다.
병아리만한 꿩새끼...아장아장 빨리 도망갑니다.
쫒아가서 잡자면 잡을 것 같았지만 놓아주었습니다.
옛날에 덕산 가야산 줄기에서 꿩새끼 두마리 잡아다가 키우려 했었는데 먹이를 줘도 먹지않고 죽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야생꿩새끼는 키우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찍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산속에는 여러 자연들이 함께 합니다.
사람과 야생 동물들과 식물들이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비가 와서 그들도 목마른 영양분을 보충하고 사람들은 좋은 공기를 마십니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며 감동하기도 합니다.
아침에는 류현진의 경기를 보았고 오후에는 뒷산 산책을 한 여유로운 일요일...
이런 한가함을 만끽한 행복한 휴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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