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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동유럽을 다녀온 아내

50대 중반의 여인들 넷이 동유럽을 일주일동안 다녀왔습니다.

여고동창들로 일년에 몇번씩 만나 수다를 떨더니 남편들을 놔두고 자기들끼리만 다녀왔습니다.

별로 보내고 싶은 여행은 아니었지만 의지가 너무 강해 제가 졌습니다.

그래 다녀오그라~~

그리고 일주일후 집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행이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뭔가 새로움을 보는게 삶의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할까요...

일주일동안 못보다가 다시보니 반갑기는 반갑네요.

혼자 방안에 들어와 자고 일어나고 회사가고...바쁘게 일주일 살다보면 아내가 있는지 없는지도 사실 모릅니다.

집에 들어왔을때 반겨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그것 하나가 사람을 외롭게 만들더군요.

지금 세상에 혼자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그 많은 밤을 어떻게 보낼까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아내가 다시 집에 돌아와 몇일이 지났습니다.

우선 집안이 깨끗해졌습니다.

정리정돈이 되는 방구석,집구석, 아내의 빈자리가 채워지니 사람사는 집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내가 집에 있어야 하는구나 느껴지기도 합니다.

 

수다를 실컷 떨고 또 떨었답니다.

밤새워 얘기한적도 있다고 하니...

아내의 가장 친한 친구중 한명과는 매일 전화통화만 몇시간씩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여행가서 호텔방에서 밤새워 얘기를 했다네요.

 

도대체 여자라는 미묘한 구조...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얘기하고 또 할얘기가 그렇게도 많은지...

재미있게 동유럽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지난번 나와 함께 떠났던 서유럽 여행처럼 흥미롭지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유럽이라 다 그렇고 그런 건물들... 성당, 음식들이 다 비슷비슷 하거든요.

헝거리,체코, 오스트리아, 독일,스로바키아 등등...

 

 

 

 

 

 

 

 

동유럽을 다녀와 시차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내는 4일을 집에서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서산에 있는 집안의 결혼식도 가지않고 산에도 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쉬고 싶다고 합니다.

점점 나이가 먹어가고...여행도 힘들어 진다고 자백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장거리 여행을 다녀와야 겠다고 하면서 내년 여행계획을 말합니다.

이제 북유럽, 남미, 미국등이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야 저랑 동행하겠지요.

나이가 많은 제가 사실 문제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여행을 가야 건강에 문제가 없으니 말입니다.

 

아내의 동유럽 여행을 계기로 아내의 블로그를 네이버에 만들어 주었습니다.

사진등 글이 있으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이번에 여행에서 찍은 사진 200컷 이상을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주었죠.

네이버블로그 제목...이은환의 일상생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