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 오후 산책에 나섰습니다.
미세먼지예보가 있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나갔습니다.
안개처럼 낀 미세먼지... 정말 심각하더군요.
한시간을 산행한후 잘 관리된 어느 묘지 위 잔디밭에서 앉아 휴식을 취했습니다.
멀리 나무들이 조금씩 봄기운을 차리며 새싹을 키울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들에게는 미세먼지도 별로 개의치 않으며 날씨만 따뜻해지기만을 기다리겠지요.
요방리 약수터 근처에 이르면 이상하게 생긴 바위를 만납니다.
꼭 사람 엉덩이처럼 생겨서 저는 이바위을 엉덩이 바위라고 부릅니다.
오랜세월을 지나며 하나였던 바위가 둘로 갈라져 생겨난 모습이겠지요.
바로 위에 있는 아카시아나무는 이 바위의 기때문에 쓰러져 죽어있습니다.
요방리 약수터를 지나 한시간반넘게 산책을 했을때 만난 풍경입니다.
오랜만에 이곳에 오다보니 색다르게 변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전에는 숲으로 그늘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무가 거의 베어지고 숲길이 훤해졌습니다.
원인을 보니 호남대학교에서 이산을 인수해서 환경생태실험장을 만든다면서 나무를 없애버린 겁니다.
산책길이 넓어진건 좋은데 나무가 없어지니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왜???그 먼 전남 광주에 있는 대학교가 이곳 산을 인수해서 이런일을 벌려놓았을까?
호남에 싼 산이 얼마든지 많은데 비싼 천안시의 산을 사서 생태실험을 한다?
의문이 많이 갑니다.
일이천평도 아니고 몇십만평 되는 산입니다.
그리높지 않은 산이라 불도져로 밀어버리면 평지가 되는 낮은 산입니다.
멀지않은 곳에 직산역이 있고 성거읍이 코앞입니다.
도대체 이해할수 없는 일이 벌어져 의아할 따름입니다.
산림훼손지 복원복원실험구라는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자신들이 산림을 훼손하고 어떻게 되는지 관찰하겠다는 말 같습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놔두는게 가장 좋은 보존방법인데 나무를 다 잘라내고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겠다는 말 같습니다.
앞으로 큰 비가 오면 아래동네에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앞이 마라토너 이봉주 생가가 있는 소우리라는 동네인데....
산림훼손지를 벗어나 정상적인 본래 산책로로 돌아왔습니다.
나무가 없는 지역은 길이 질펀해져서 도저히 걷기가 힘들더군요.
역시 나무가 있는 곳이 좋습니다.
나무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자연의 친구라 생각합니다.
나무가 없는 산...상상도 하기 힘듭니다.
산책을 하면서 호남대학교가 이곳에 왜 산을 매입했는지 계속 의문을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 어느대학인지 검색을 해보며 알아보았습니다.
광주 광산구에 자리하고 있는 대학으로 축구학과등 특수한 과가 많이 있는 대학이었습니다.
이미 산은 파괴되었고 좋은 방법으로 학교에서 복구해서 주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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