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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00대명산 산행기

희양산 구왕봉지나 정상으로

희양산 정상을 향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구왕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절벽길이라 바줄에 의지해서 하산했다.

한참을 내려왔다가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큰 소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아내는 이런 큰소나무를 만나면 어김없이 올라 한 컷 찍어달라고 한다.

옛날 처갓집에 감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거의 7-80년이 된 감나무에 놀이터 삼아 올라간 추억이 있어 나무를 잘 탄다.

몇년전에 그 감나무는 노환으로 쓰러져 저세상으로 갔다.

하지만 소나무는 몇백년을 사는 것 같다.

아마도 희양산의 주인이 아닌가싶다.

 

희양산은 넓은 바위가 많다.

마당처럼 넓어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넉넉한 아낙의 가슴처럼 나를 안아준다.

 

희양산의 특징은 안내팻말이 인색하다는 것이다.

희양산 정상은 경상도땅이고 올라오는 지역은 충북괴산이다보니 서로 미루는지도 모르겠다.

구왕봉에서 밧줄을 타고 올라오느라 혼이 빠졌다.

거의 팔십도의 절벽을 줄하나 의지해서 올라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아무나 오르는 곳이 아닌 코스임에 틀림없다.

어느 중년부인은 온몸이 흙으로 묻혀져있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사고가 안난것이 다행이다.

용감한 아내는 나보다 앞장서 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등산에 재주가 있는 여자임에 틀림없음을 다시한번 알았다.

그대는 용감한 아내임을 증명한다고 칭찬해주었다.

 

정상 바로 아래쪽에 있는 마당바위에서 점심을 먹었다.

컵라면과 찰밥 김치가 전부였지만 진수성찬이었다.

 

 

구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