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 100대명산 산행기

눈꽃풍경을 만끽하며 즐긴 민주지산 등산을 마치고...

지난 일요일(12월15일)에 다녀온 민주지산...

아직도 눈꽃 산행의 흥분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충북 영도 물한계곡에서 출발하여 두시간만에 삼도봉에 도착했습니다.

삼도봉에서 석기봉으로 민주지산 능선을 2시간넘게 걸었습니다.

눈꽃위에 올라선 사람들... 사실은 이들은 민주지산 정상에 서있는 사람들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능선 사진입니다.

구비구비 넘치는 산들녁이 꼭 파도가 치는 느낌입니다.

음악에 맞춰서 산들이 춤을 추는 모습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자연은 위대합니다.

자신들만의 그림을 그리는 세상의 이치에 사람들의 존재는 한없이 작게만 느껴집니다.

그저 고개를 숙이며 겸손해지고 싶어집니다.

 

 

아마도 열흘전에 내린눈이 아직도 정상능선에서 녹지 않고 눈꽃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사라질 눈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내가 오른 지난 일요일 해가 너무 말게 비치고 있었지만 눈꽃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추운날에 산을 오른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추위와 싸워서 얻은 승리라고 할까... 자연에 도전하고 얻은 작은 승리입니다.

이곳 능선에서 밤새워 비박하고 자고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눈속에 조그만 천막을 치고 잔 자연에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부부가 같이 한 사람도 있었고... 저같은 사람에게는 꿈같은 얘기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묻혀 몇시간을 보낸후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 흥분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아니라 우주의 어느공간에서 지낸 시간 같았습니다.

몇년전에 덕유산에 등산하며 이런 기분, 흥분이었는데 오랜만에 맛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