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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23년만에 만난 해중 후배

 

해미중 9년 후배를 만났습니다.

23년만에 만났다고 후배가 말하더군요.

제가 구로공단 타자기 회사에서 간부사원으로 일할때 현장에서 근무하는 그를 알게되었습니다.

상사가 학교선배, 그것도 고향의 중학교 선배이니 많이 의지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7-80년대...많은 근로자들이 시골에서 돈을 벌기위해 구로공단으로 상경을 했습니다.

후배도 그사람들중 한사람이었지요.

우리회사도 젊은 청년,처녀들이 공장에서 조립공정에서 부품을 조립하며 타자기를 만들어 수출도 하며 회사도 잘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고생하며 5년여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식이 끊어졌다가 가끔 소식을 전해주곤 했습니다.

어디에서 주유소를 경영한다는 이야기... 가스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곤했지요.

그리고 어제저녁...

잊어먹을만 하면 소식을 전하던 그가 천안에 친목단체 버스를 타고 우리집 근처에 왔다는 겁니다.

30분정도 시간이 있다고 해서 잠깐 가서 만났습니다.

옛날 20중반에 만났었는데 이제 50대로 변한 그를 보니 정말 몰라보겠더군요.

나도 그세월 만큼 늙어갔고 변했겠지만 청년의 모습이 사라진 그가 바로 우리의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는 걸 깨닫았습니다.

그렇게 잘나지도 않은 선배를 잊지않고 항상 전화를 주는 그가 고마웠습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그동안 지내얘기를 잠깐 나누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후배는 그런대로 탄탄대로 하는 사업마다 성공해서  지금은 알짜 부자가 되었더군요.

성공한 그를 보니 대견했습니다.

남매도 큰애는 대학생 막내는 고3이라고 합니다.

청년으로 만 보았던 그가 50대의 중년으로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앞으로 자주 연락하기로 하고 잠깐의 해후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에 만날때는 후배가 좋은 자리에서 사겠다고 약속을 하더군요.

건강하고 하는 사업 계속 번창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