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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부천에서 부모님과 함께 오후시간을 보내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부천 중동의 소공원에 잠깐 나왔습니다.

나이드신 노인들은 가장 큰 문제가 걷는 것입니다.

아버님도 누가 부축을 하지 않으면 걷기가 힘듭니다.

휄체어에 모시고 나와 잠시 저와 함께 걸어보았는데 100미터 정도를 걸으시더니 못가겠다고 하십니다.

91세의 세월이 다리힘이 사라지게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요양원에 방에 가자 주위 돌보던 보호사가 물었보았습니다.

지금 온 아들이 몇째냐고... 금방 알아맞추셨습니다.

셋째라고 하면서 테이블에 앉아 자식들 이름을 다 써보셨습니다.

역시 정신은 있지만 육체가 따라주지 않습니다.

당신도 걷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습까?

노인들의 요즘 건강관리... 그래도 요양원이라는 시설이 있어 전에 가족들과 지내는 것보다 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가족도 본인도 모두 힘드는게 거동 불편한 노인들의 생활인데 이제는 시설이 있어 고생을 덜어준다고 생각됩니다.

 

부천중동 소공원에서...잠시 바람을 쐬고 다시 요양원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아파트로 돌아가시고...

따로 살아야만 하는 노령부부의 운명에 잠시 우울한 마음으로 천안에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