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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대봉감은 익어가는데 좋아하는 아내가 없다

뒷뜰에 심어놓은 대봉감...

올해는 풍년이라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잠깐 수확하면 한바가지가 됩니다.

올해에서는 감따기 기구를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땅바닥에 떨어트리지 않고 잘 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익어가는 감을 먹을 사람이 집에 없다는 것입니다.

감을 너무 좋아하는 아내는 하루에도 몇개씩 대봉감 홍시를 먹어 없애곤 합니다.

저도 출근전 하나씩 먹기는 하지만 두세개를 먹기는 무리더군요.

 

4일째 발칸을 여행중인 아내가 없으니 홍시는 익어가고...

그래서 대봉감 홍시를 냉동고에 넣어두었더니 돌처럼 얼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아이스크림처럼 녹혀서 먹으면 맛이 있길래 홍시가 된 대봉감을 얼려버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몇개 열리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풍입니다.

해걸이를 하는 감나무...

내년에는 큰기대를 하지 않아야 하겠지요.

 

아내가 없는 몇일...그런대로 혼자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곰국...저녁도 집에서 먹을때는 곰국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어제는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혼자 식사를 하고 나면 설걷이도 바로바로 합니다.

최근 매주말에 어머님댁에 올라가 어머님 밥차려 드리고 설걷이도 직접하다보니 집에서도 저절로 됩니다.

습관이 참 무서운 것 같습니다.

조금씩 낮설은 일도 하다보면 저절로 된다는 진실을 깨닫습니다.

생전 못할 것 같았던 설걷이...밥차리기 이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려고 하면 또 편안한 마음... 긍정적인 사고로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불가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