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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대학동창 이야기

동철이도 참석한 인하동문 모임

송년모임이 잦아진다.

지난 토요일은 중학교 동창들...

어제는 인하동문들과 ktx천안아산역 근처 음식점에서 만났다.

ktx역 근처에서 만나는 이유는 멀리서 오는 친구들 때문이다.

동철이는 창원에서 화순이는 대구 구미에서 친구들 만나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올라왔다.

사실 실제로 천안에서 살아야 할 친구는 동철이다.

고향이 천안 직산인 친구는 창원의 대기업에서 고급임원으로 마치고 부산의 어느 대학 강사로 나가고 있다.

고향을 떠나 오랫동안 타향에서 살다보면 그곳이 영원한 안식처가 되는 모양이다.

진즉 고향인 천안에는 우리 몇명이 지키며 사는 것을 보면 인생은 나그네라고 여겨진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한 친구들을 보면 이제 정말 우리가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 다닐때부터 술한잔 하면서 대화를 좋아하던 동철이 친구는 지금도 여전하다.

옛날 학교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월가는줄 모른다.

아직도 생생한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친구들이니 기억은 언제 어디를 가도 뚜렷할 것이다.

여름방학때는 동철이랑 동해안을 걸어서 보름동안 함께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도 떠올리며 옛날 이야기하며 추억을 안주로 삼아 술잔을 들이킨다.

염색을 싫어해 흰머리 그대로 하고 사는 동필이는 요즘에 호서대 근처 원룸을 팔았단다.

이유는 십년 가까이 하다보니 싫증이 나서 정리하고 싶었댄다.

당진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다보니 그쪽생활에 젖어 그런가 싶다.

천여평되는 땅에 태양광 전지 발전소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언제 한번 견학가려한다.

몇번이나 친구들이랑 가려했다가 일이 있어 취소하곤 했는데 내년 봄에는 꼭 가봐야겠다.

하루 하루 변해가는 우리들의 육체노화 속도는 점점 노인의 길로 몰아갈 것이다.

평생을 교직에서 있었던 춘복이도 애들 셋을 다 시집장가 보내고 부부만 남아 살고 있단다.

자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손주들이 커가는 걸 보는게 유일한 낙이 되버린 것이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대평원을 걸어가는 느낌인 나이가 된 친구들이다.

그래도 아직 사업을 하는 세친구들은 여전히 세상의 경쟁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용한이는 공장을 새로 짓고 있고 양필이,화순이도 대기업에 납품에 정신이 없다.

어느쪽이 올바른 삶인지 정답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게 정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음을 한 동철이가 창원 집까지 잘 들어갔는지 오늘 메세지를 보냈더니 잘 갔다는 답장이 왔다.

혹시라도 무슨일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안심이다.

건강하게 다음 모임에도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