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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등산사진방

부석 도비산에 올라 고향땅을 바라보다.

 서산에서 초딩동창 딸 결혼식에 참석하고 시간이 있어 도비산에 올랐다.

오랜만에 고향땅을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고향땅, 빼았긴 고향땅이 되어버린 언암리 고향동네는 비행장이 되어버려 갈수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멀리서 바라본다.

비행기가 내리고 올라차는 활주로 가운데쯤이 내가 태어난 집이 있는 곳 같다.

 우리가 어려서 놀이터처럼 자주 다녔던 바다는 간척지가 되어 이제는 흉물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바다를 망쳐버린 간척사업...

왜그리도 인간들은 땅욕심에 눈이 멀어 자연을 파괴하는지 모르겠다.

그 바다를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세계적인 갯펄바다의 자연유산이 되어있을게다.

바다에 나가면 머리 가득히 이고나오던 풍부한 해산물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제 그런 바다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내가 힘이 있다면 그대로 간척지를 다 없애버리고 바다로 되돌리고 싶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더니 내 고향땅이 바로 그렇다,

이제는 흉물이 되어버린 고향땅... 고향바다는 간척지가 되어 환영받지 못하는 쌀 주산지이고 고향집은 비행장 활주로가 되어 요란한 굉음만이 있을뿐이다.

왜 이리도 인간은 흉악하게 변해버렸을까?

문명의 발달과 전쟁의 흉기개발이 이렇게 자연을 망쳐놓았다.

잔잔한 평화와 파도소리가 들리는 고향땅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답답함이 온몸으로 다가오는 도비산 등산이다.

석천암 주차장에서 시작한 임도를 따라 가다가 정상으로 올라가 능선을 타고 끝까지 갔다.

아마도 세시간의 등산시간이 된것 같다.

 

 이제 자연은 실록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모든 식물들이 싹을 틀고 땅위로 올라왔다.

등산로를 지나다가 뱀도 만났다.

만물들이 세상밖으로 나와 생명의 줄기를 뻗는다.

나도 기지개를 켜고 이 좋은 자연과 함께 한다.

세상이여... 나와 함께 뛰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