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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늙어가는 것은 자연현상이다.


어떻게 사는지요?
그저 그렇게 삽니다.
일어나서 자전거타고 밭에 가서 작물들을 돌보지요.
사실, 밭에 가면 할일이 많습니다.
아직도 뿌리를 확실히 못내린 고구마들에게 물을 줘야하고 주변에 난 풀도 뽑아야 하고 오이, 가지, 토마토, 마디호박등을 수확해야합니다.
제때 수확을 안하면 늙어버려 먹기 곤란한 작물이 됩니다.
특히 마디호박은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루에 4개정도 수확을 하는데 이것도 늦으면 늙어버려 씨가 생기지요.
상추는 한참전부터 수확해서 먹고 오이도 제때가 따야 맛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사람이 운동을 나가면서 가지고 나가 친구들에게 줍니다.
사서 먹는 오이하고는 비교가 안되지요.
토마토도수확이 시작되어 먹을만큼 나옵니다.
참외도 순을 날마다 잡아주는데 최근에 보니 주먹만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농사터에 가서 두어시간은 금방 지나갑니다.
그만큼 작물들도 알아서 주인발걸음 만큼 커주는 것 같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느끼는게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최고라는 것입니다.
농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운동을 나갑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원골프를 치고 있습니다.
집사람은 이운동에 미쳐서 하루에 5-6시간을 보내는 것은 보통입니다.
실력도 그만큼 많이 좋아졌습니다.
엊그제는 꽃밭속에서 골프를 쳤습니다.
집사람은 먼저 나와서 치고 있고 안면이 있는 여인들 틈에서 라운딩을 했습니다.
편하게 운동하며 농담도 나오면서 웃음꽃이 핍니다.
사는게 별거있나요?
이렇게 웃고 떠들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며 사는게 인생이지요.
그러다가 홀인원이 나왔습니다.
짦은 코스에는 홀인원이 가끔 나옵니다.
소리치고 축하해준다고 같이 포즈도 취해보았습니다.
윗사진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공원골프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홀인원하면 같이 식사를 하러 갑니다.
얻어먹기도 하고 사기도 하지요.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친목을 도모하며 같은 동호인으로서 연대감이 생깁니다.
골프장에 매주가는 사람이 있는데 한번 가면 30만원정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곳을 알게된후, 골프장에 안간다고 합니다.
골프보다 더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날마다 할수있고 사람들과 부담없이 시간을 보내며 운동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하루 우리는 알게므르게 늙어갑니다.
어딘가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때일수록 즐겁게 살아야합니다.
우울증이라는게 너무 여유있고 아무 할일도 없이 지내는 사람에게 많이 옵니다.
정신없이 취미생활하고 지내면 우울증이 올수가 없습니다.
공원골프를 하면서 회원이 300명이 넘는데 그중 내나이 또래가 50여명이 된다고 합니다.
70대로 접어드는 나이. 직장에는 은퇴하고 아이들 다키우고 시집장가 보내고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여유있는 나이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나이에 이런 시간적여유, 정신적 여유가 있는 년령이다보니 가장 많은 회원이 있는 것입니다.
용띠클럽을 만들자는 이야기 요즘 있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장마철로 접어든 것 같은데 비는 제주도 납부지방만 내리는 것 같습니다.
작물을 보러 가는재미도 장마철에는 잠깐 뜸이 있을겠지요.
이런 시간적여유에 젖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