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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동네 뒷동산에 오랜만에 올랐다.

최근에 겨울장마로 공치러 가는일이 없어졌다.

하루 이틀 비오는 것도 아니고 3알째 계속되고 있다.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이슬비로 계속내린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으시시한 초겨울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어느새 가을이 끝이나고 겨울의 길목에 서있는 것이다.

산길에는 낙엽에 수북히 쌓여 걷는데 스폰지위를 걷는 느낌이다.

사람의 일생도 이런 자연과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초봄은 애가 태어나는 계절이고 연초록은 초등,중등학교 시절 그리고 여름은 대학생, 청년의 계절이되어 사회에 나가게 된다.

여름의 계절, 열정이 가득하다.

세상이 자기것처럼 자신감이 넘치고 활기가 있는 삶이 계속된다.

그것이 세상의 모든것이 되어 끝없이 갈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것도 잠시...시들기 시작한다.

직장에서 밀려나고 활기도 사라지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퇴직을 하게 된다.

바로 인생의 가을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우수수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이제 흙으로 돌아갈 시간이 된 것이다.

바로 우리 어머니 상태, 누워서 꼼짝을 못하시고 누워만 계시다.

욕창이 생기고 먹여주기 전에는 물한컵, 죽 한숟가락도 못드신다.

흙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계신 어머님...인생의 절벽 끝자락에 계시다고 생각이 되는 것이다.

뒷산에 오르면서 갑자기 인생의 한고리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나도 이제 인생의 한고비중 거의 낙엽이 떨어지는 고비에 서있는 것이다.

어머님처럼 누워서 물한컵, 죽 한숟가락도 못먹는 그런 날이 아주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머지않아 흙이 될 것이다.

우리 사람의 삶도 모든게 자기것처럼 생각하지만 금방 낙엽처럼 떨어질 삶이다.

한순간 잠깐 왔다가 가는 인생....너무 욕심을 내면서 살필요는 없는 것 같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대로 자연에 맡기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 가자.

자연이 명령하는대로 흘러가자.

너무 욕심내지말고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