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돌아왔다.
해마다 성거텃밭에 배추와 무우를 심었왔다.
올해의 배추는 여태까지 농사중에서 최상으로 되었다.
농약을 하나도 안치다보니 벌레들이 많이도 파먹었지만 그래도 속은 멀쩡하게 잘들었다.
아내는 연신 배추를 뽑으면서 지금까지 배추농사중 최고로 잘된것 같다면서 감탄한다.
제대로 속이 찬게 많이 있고 벌레들이 먹었어도 김장하기에는 적당하게 잘 되다보니 그런 칭찬이 나올만 하다.
몇일전에 이웃친구들에게도 배추쌈으로 주고... 우리도 식사때마다 쌈으로 먹었는데 고소하고 맛있다.
그러니 벌레들이 좋아할수밖에 없다.
벌레들이 못먹게 농약을 치며 농사짓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리석다.
보기좋을지는 몰라도 벌레가 못먹는 배추를 사람이 먹으니 당연히 몸에 해를 끼칠 것이다.
내 농약안치기 배추농사는 계속될 것이다.
내농약이라 하면 은행껍질물을 뿌린것이 전부다.
은행나무에 벌레들이 안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밭근처에 은행나무가 있는데 은행이 떨어지면 껍질을 모아놓곤 한다.
그래서 그물을 주는데 벌레를 없애는 효과는 별로없다.
그래도 그거라도 주며 조금이라도 효과를 기대하며 친환경 농법을 고집한다.
테레비를 보니 화목난로에서 떨어지는 연기진액을 모아다가 농약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그게 좋을 것 같지만 구할 방법도 없고 그저 내고집대로 하는 수밖에 없다.
배추가 밭에 아직도 남아있는데 남아있는 것은 땅속에 묻었다가 한겨울에 파서 먹어볼까 생각중이다.
무우도 많이 심었는데 밭에 그대로 있다.
시래기를 만들기도 하고 무우도 땅속에 묻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먹도록 해볼 것이다.
어제 친구들 부인 몇명이 와서 김장을 도와주고 돼지고기 수육과 매운탕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돌아가가는 친구들에게 배추쌈을 두어포기씩 주기도 했다.
문제는 아내가 저녁부터 몸살기운이 있더니 설사를 하고 난리다.
저녁도 안먹었는데 오늘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그런대로 많이 도와주었는데도 역시 김장은 힘든 작업같다.
내년부터는 절임배추를 사서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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