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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어제 설날,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다.










어제는 설날이었다.
새벽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천안에서 덕산으로 가면서 내내 눈이 내렸다.
혹시 도로에 눈이 쌓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로의 눈은 녹아서 차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두형님, 동생과 함께 4형제가 내차에 의지한채 덕산 산소에 가서 차례를 지내기로 하여 가는길, 예산을 지나 덕산 산소입구에 도착했다.
산소에 들어가는길은 완전 눈밭, 눈밭을 뚫고 한걸음 한걸음 산소를 향해 갔다.
두어달전 어머님이 세상을 뜨시고 이제는 집에서 설명절,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일은 사라질 것 같다.
대신 명절날 산소에 간단히 차례상을 준비해서 그곳에서 조상님께 례를 올릴 것이다.
세상이 변하다보니 어쩔수없는 변화같다.
우리가 저세상을 갔을때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높은 산소까지 자식들이 올려나 모르겠다.
산소자리는 양지바르고 좋은데 접근하기가 힘들어 일년에 한두번 날잡아서 오기만 해도 다행이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언덕길 올라가는길은 눈으로 미끄럽다.
막내가 아직도 힘이 많이 있는것 같다.
올라가는 순서가 막내, 그다음이 나, 작은형님,큰형님 순서로 산소에 올라가고 도착했다.
오늘 오후에 애들 세배가 기다리고 있어 난 산소에 들리고 바로 집으로 향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세배하는 풍습은 우리집만은 잘 유지되고 있어 가족과 만남의 행복한 시간이다.
올해는 외손자 큰녀석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축하금까지 준비해 놓았다.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니... 세월이 빠르다.
이제 몇년지나면 중학교에 간다고 할 것이다.
그때는 십대에 들어서며 우리들에게 관심이나 있을런지 의문이다.
자기들만의 삶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설을 맞이하는 풍경이 이렇게 달라지다니...내가 스스로 놀랍다.
이제 남은 것은 건강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앞날의 내인생의 전부가 달려있을 것이다.
술을 멀리하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방법뿐이 없을 것 같다.
삶의 가치, 모든 목표가 건강을 지미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형제들과 산소에서 차례를 지내고 내려와 집으로 오자마자 아들딸 식구들에게 세배를 받았다.
점점 커가는 외손자들, 손녀딸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손자,손녀딸이 행복의 원천이다.
우리들 세상은 조금씩 사라지고 그녀석들의 세상이 다가오는 것이다.
그게 세상의 이치인걸 어찌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