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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외손자, 손녀딸 크는 모습에 노인의 길로 간다.











엊그제는 딸생일, 며느리생일이 일주일 간격으로 있어 자주가는 신토장수오리에서 진흙구이를 먹었다.
이집에 단골로 다닌지 십오년이 되는 것 같다.
식당주인도 어느덧 같이 늙어가다보니 이제 식당을 다른사람에게 인계한다고 프래카드를 식당입구에 붙여놓았다.
요리법까지 전수를 해준다고 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식당에 가보니 전에 못보던 젊은 친구들이 몇명이 있는걸 보니 벌써 인수인계가 진행중인 모양이다.
우리부부도 이제 노인의 길로 들어가는것을 최근에 많이 느낀다.
애들이 커가는 것만큼 우리는 늙어가고 점점 추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곱게 늙어가는 것이 소원인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늙더라도 노인답지 않은 그런 사람, 옹고집도 없고 젊은 사람들과 잘 어울릴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올해 큰외손자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5살 둘째는 말을 어른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면 너무 귀엽다.
이제 걸음마를 제대로 하는 손녀딸은 그녀석들과 너무 잘 노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어린 손녀딸도 외사촌 오빠이름을 대면 울던 것을 그치고 오빠를 기다린다.
애들은 애를 좋아하고 또래를 만나면 편안하게 느낀다.
식당에서 밥을 다 먹고 주차장에 나와 멍멍이를 보며 손잡고 뛰어다니고 노는 모습을 한참이나 보았다.
역시 그렇게 어린 손자,손녀들이 뛰어다니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사람사는 모습같다.
세상에 노인들만 있고 어린아이가 없는 세상은 미래가 없는 세상,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우리나라 농촌의 모습은 정말 절벽에 서있는 사람들만 사는 곳 같다.
골목에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울음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지팡이 짚고 허리가 꼬부라진 흰머리의 노인들만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머지않아 유령만 나오는 농촌의 모습이 상상된다.
그래도 조금 희망적인 것은 은퇴한 사람들이 전원주택을 짓고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농촌이 되는 현실을 보는게 소원인데 내생애 볼수있을런지 모르겠다.
시골초등학교는 거의 페교되어 캠핑시설로 바뀌어가고 있다.
동창중 한사람은 영월에 있는 페교를 인수해서 그곳에 별장처럼 한달에 열흘, 보름은 살고 있다고 한다.
뭔가 용도를 변경하려고 생각중인데 그중 하나가 캠핑장으로 하는 것이다.
우리 손자 손녀들이 어른이 되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하는데 젊은 사람이 없다보니 외국에서 노동력을 수입해서 들어오는 현실이 우리나라의 미래의 어두운 모습을 보고있다.
공장과 농어촌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멈춰있는 공장,농어촌 되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아이들이 북적이는 골목길이 되어야 우리 미래가 밝은데 현실은 그 반대로 돌아간다.
우리 애들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좋은 꿈을 꾸는 청년으로 커서 유익한 직종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저 어린녀석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아마도 난 저세상으로 떠났을때라고 생각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씁쓸한 마음이 가득한데 너무 이기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