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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친구 한명이 저세상으로 떠났다.

사람은 태어나서 누구나 저세상으로 간다.

우리 부모님이 그랬고 우리도 머지않아 저세상으로 갈 것이다.

어제 중학교 동창 한친구가 떠났다.

공주사대를 나와 중고등학교 국어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장학사를 거쳐 교장선생으로 재직을 오래하고 정년을 맞았다.

내가 대학생일때 그는 사대를 일찍 교직발령을 받아  홍성에 있는 여고에 재직할때 경용이랑 대천에 놀러갈때 그를 만났었다.

술을 많이 마셨고 국어선생 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던 모습이 떠오른다.

학교선생님이고 우리는 아직 학생이라 그가 술값을 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십년 잊고 살다가 교육청에 장학사로 근무할때 우연히 만났다.

여전히 술을 좋아했고 담배도 피우고 있었다.

장학사를 하다가 서산여고 교장으로 있을때 그는 동창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모교 해미중교장으로 재직도 하면서 더 그와 동창회 활동을 열심히하였다.

그리고 정년퇴직하고 주변 동창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동창들과 어울렸다.

모임이름은 놀자회,  말그대로 실컷 놀며 살자는 모임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맛집과 경치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몇번이나 목격하면서 노는 것도 정말 일등으로 잘 논다 생각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친구들은 중학교 동창들이다.

우리 동창회뿐만 아니고 부부동반으로 십여명이 따로 만나 한달에 한번 만나곤 하였다.

해외여행도 다니고 나는 해미까지 다니기 그래서 난 빠진 모임인데 그들은 정말 형제들보다 그 가깝게 지냈다.

어제 장례식장에 가니 그친구들은 하루종일, 그리고 내일도, 장지까지 함께한다고 했다.

정말 죽마고우가 세상을 떠났고 더이상 볼수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충격이 컷을까 생각해본다.

나랑 같이 간 친구는 눈물을 보여 나도 갑자기 울컥했다.

인생은 그렇게 덧없이 가고 하늘로 간다.

그렇게 허무한 삶인데 왜그리도 아웅다웅 살려 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모두 가는데 그는 조금 빨리 간 것 뿐인데...친구들을 바라보니 정말 빛바랜 모습들이다.

작년에 중학교 동창 친구가 갔었다.

대학교수를 하다가 퇴직하고 바로 네팔에서 경제발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던 친구인데 내가 네팔여행 갔을때 그를 만나고 왔었다.

호텔로비에서 그를 만나 한참이나 네팔생활에 대해 들었는데 지금도 그의 건강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작년에 코로나가 왕성히 네팔 전역에 퍼지자 네팔생활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의약품이 없는 그곳에서 코로나 걸리면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귀국을 재촉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몹쓸 암병이 도발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중학때 3등하던 친구였고 어제 세상을 떠난 친구는 1-2등을 하던 친구로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이 먼저 떠났다.

이제 저세상에서 누구를 데려갈지 아무도 모르지만 한명 한명 떠날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재미있게 살아야한다.

좋은 친구들 만나 좋은시간, 재미있는 시간, 활력이 넘치는 시간을 보내야한다.

파크골프에 거의 모든시간을 보내는 요즘, 그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본다.

활기차게 웃고 떠드는 사람이 정말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 같다.

 

건강하게 살자.

걱정하지 말고 살자.

고민하고 살지 말자.

항상 웃고 떠들고 살자.

내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남들을 의식하지 말고 살자.

친구의 죽음을 보고 생각나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