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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8월 끝자락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낮에 잠깐 가본 도솔구장, 빗물에 잠겨있다.

오늘이 8월30일, 아직도 8월은 하루가 더 남았다.

새벽시간, 6시도 안된 시간에 아내와 그녀의 파크골프 동료 2명을 태우고 박물관으로 향했다.

전남 영광의 파크골프장으로 대절버스를 타고 44명이 가는 집합장소, 박물관에 태워다 주었다.

천안에는 열성적인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있는데 재정적으로 풍부한 한분이 주관이 되어 대절버스 한대로 유명하다는 영광 파크골프장으로 하루를 지내기로 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큰비용은 그분이 내고 가는사람들도 일부 회비를 낸다.

영광의 파크골프장은 시설이 좋기로 유명한데 입장료가 팔천원이고 경로는 반값이라고 한다.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골프장처럼 시설을 잘 해놓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새벽부터 세차게 오는비...과연 그곳은 안전할 것인가의 질문에 아내는 그곳 날씨는 비예보가 없단다.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들어 오후되어 전화로 물어보니 비가 한방울도 안내린 좋은 날씨란다.

지금 이글을 쓰는 시간이 오후 5시, 하루종일 비가 천안에 내렸다.

아내를 내려다주고 외손자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기 위해 딸네집으로 갔다.

외할머니가 있으면 그렇게 녀석이 달라붙지 않는데 오늘은 둘째녀석이 내품에 꼭 안긴다.

그것도 두손에 힘을 주고 끌어안으며 좋아한다.

둘째녀석은 나를 많이 닮았다.

외모 생긴것도 그렇지만 식성도 너무 나와 비슷하다.

떡을 좋아하여 오늘은 찰떡을 가지고 가서 가위로 짧게 쓸어서 먹였더니 잘 먹는다.

큰녀석은 떡을 쳐다보지도 않는데 작은녀석은 고구마, 떡을 보면 최고로 좋아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손자 손녀에 열광하는게 자신들을 닮은 모습에 정신줄을 놓으며  빠져버리는 것 같다.

다섯살인데 한글도 다 읽는다.

오늘은 태권도 학원에 안가고 영어학원에 간다며 스케줄까지 꿰뚫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너무 조기교육에 매달리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세상이 그런데 어찌하리.

자연속에서 저절로 큰 우리세대와 달리 걸음마를 시작하며 세상 교육속으로 들어간다.

여유있는 집안은 우리의 정상교육대신 수십만원 등록금 외국기관의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애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연과 더블어 건강하게 크면 그게 최고의 육아교육이라 생각한다. 

하루종일 비가오고 아내도 없고 집안에서 둥글다가 우산쓰고 동네 뒷산에 잠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넘어질뻔 했다.

공연히 운동하러 갔다가 아무도 없는 산에서 부상이라도 입지않을까 걱정이 되어 금방내려와 도솔구장으로 향했다.

3시경인데 도솔구장에는 고요만이 있고 세찬 빗방울로 잔디는 호수가 되어있다.

하루에 만보이상 걷는게 습관으로 되어 우산쓰고 걷기운동을 했는데 그렇게 산과 동네 한바퀴를 돌아와 보니 만칠천보를 걸었다.

우산속에서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산책하는 기분도 그런대로 심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영광 파크골프장에 간 아내에게서 금방 전화가 왔는데 그쪽에는 오전내내 비가 안오다가 36홀을 돌고 운동을 끝날때 조금 내렸다고 한다.

날짜를 잘 잡아 천안에서 비올때 안오는 곳으로 가서 운동을 잘한 것 같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한반도로 향할경우 또 큰비가 한바탕 지나갈 것이다.

세상의 모든일은 하늘의 뜻에 울고 웃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