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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나이 먹으면서 조심해야 할 것들...

내나이가 칠십이 넘어서고 보니 노인들을 많이 대한다.
작년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부모님도 곁에서 모두 떠나시고 이제 내차례가 된 셈이다.
어머님이 몇년동안 거의 방안에서 지내시다시피 하면서 부천 어머님댁에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다녔다.
점점 변해가는 식성을 발견하였다.
좋아하시던 음식이 점점 맛이 없어진다.
웃음이 조금씩 사라지시고 우울해 하신다.
짜고 매운것은 전혀 못드시며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없다.
그때 느낀 것이 있는데 입맛이 좋을때 맛있는 음식을 실컷 먹어야 겠다는 것이었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점점 기억력이 사라진다.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시더니 그마저도 안하신다.
그 많던 기억들이 사라진 것이다.
사람의 뇌라는 것이 나이먹으면서 쇠퇴해진다.
어제는 협회에서 큰 사건이 있었다.
협회 임원들 회의가 있는데 회장님이 갑자기 오늘은 작심하고 할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협회장님의 나이가 올해 지나면
구순이 되신다.
구순의 나이에 비해 건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졌다 해서 그분이 같은 클럽장 모임에 멤버이고 가장 연장자이시고 해서 협회장으로 모셨다.
그런데 연세가 있으시다보니 오늘 한 이야기를 내일 잊어먹는 일이 있으시다.
사무장님에게 수없이 그런 일을 듣고 있던바 어제 회의에서 지난 협회장배 경기때 시상금액등 결과를 하나도 사무장이 보고를 안했다면서 질타를 하셨다.
그리고 사무장님이 화가나서 그만하겠다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사실인즉, 모두 결재를 하고 잊어먹고 있었던걸 보고안했다고 질타를 하신 것이었다.
나이를 드셔서 내가 기억력이 자주 잊어먹고 안된다는 것을 인정하셔야 하는데 인정을 하려 안하신다.
동회회 모임에서 위아래를 따지고 결재를 했으니 안했으니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습다.
무슨 동회회 취미모임에 상하를 가리면서 군림하려는 사람은 수장이 될 수없다.
먼저 협회장도 그런 사유때문에 그만두었는데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
그분도 팔순이 넘은 분이었는데 이분은 구순이 내일모래다.
새롭게 느낀 것은 이런 협회의 수장은 적어도 칠십대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체력도 문제지만 정신력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분은 협회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결론이다.
지난번 협회장배때 인사말에 갑자기 박정희 대통령이야기 나와 깜짝놀랐다.
온동경기 하는 마당에 오육십년전 이야기가 왜 나오는가?
어이가 없었지만 그때분이니 이해하려 한다.
자꾸 이런 실수가 반복이 되면 부회장인 나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
사람들에게 천오백명이나 되는 회원들에게 누가 안되려면 이제 부회장들이 나서야 할 것 같다.
사무장댁으로 부회장 세명이 찾아가 설득해서 사무장 그만두는 일은 없는 것으로 했다.
나이먹고 늙어가면 나도 저런 상태가 될 것이다.
조심해서 처신하는 습관을 나 나름대로 길러야 할 것 같다.
칠십이 넘은 나이...나도 노랗게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나이가 되었다.
아름답게 조용히 서있야 하는 나이인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욕을 안먹으려면 조용히 가만히 서있는 것이 최고인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