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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두친구의 죽음 소식...


인생의 삶은 허무하다.
엊그제 하루차이로 친구의 죽음소식이 들려왔다.
한친구는 대학동기, 한친구는 중학동창, 모두 한때 잘 지내던 친구였다.
대학동기는 서산 고향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날도 소나무 전지작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물한잔 마시고 어지럽다고 하더니 쓰러졌댄다.
서산의료원으로 달려가 이것저것 검사하는 사이 골든타임을 잃어버리고 인천 길병원으로 도착했을때는 생명줄이 위험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나이는 73세 아직 한참 나이라면 나이다.
적어도 팔십은 넘어야 그런대로 살만큼 살았다고 하겠는데 70대 나이라면 너무 서운하다.
3-4년전 친구들이랑 친구네 전원주택에서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내 고향도 서산이라 잠깐 들려 만나기도 하였는데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연락받은 그 다음날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으로 갔다.
그곳에 모인 십여명의 친구들, 모두 어이가 없는 표정이다.  아직은 때가 아닌데 너무 빨리 갔다.
국립대 공대 교수로 정년퇴직, 전원주택 생활 이제야 쉼표를 찍고 있었는데 이제 영원한 쉼표를 찍고 말았다.
같은 고향으로 종친으로 공통점이 많았던 친구 한명을 보내고 나니 허망하기 그지없다.
불러도 대답없고 찾아가도 없는 친구가 되버렸다.
또 한친구는 서산 해미중 동창...
시청에서 정년하고 동창회에 열심히 나오던 친구였는데 불행은 그의 딸 교통사고가 시작이었다.
그의딸은 용산에서 살면서 큰회사에 출근하던 아침, 건널목 신호가 빨강신호일때 달려든 택시에게 받히고 말았다.
그리고 의식불명,,,그때부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곁을 지키며 깨어나길 십몇년동안 지금까지 하다가 큰병이 찾아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온 것이다.
딸은 아마도 아빠의 소식을 모를 것이다.
정말 기가 막힌 인생의 말년을 보낸 친구, 나도 몇년까지 좋응 소식이 있겠지 했는데 십년이 지나도 똑같이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이었다.
끝내 딸의 의식이 깨어나는 것도 모르고 자신이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것이었다.
참으로 불행한 말년의 삶을 산 친구가 너무 안타깝다.
이제 우리나이가 죽음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있는 느낌이다.
이제 남은인생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 찬란한 삶은 없지만 평범하면서 굴곡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