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탐방로 시작하여 두시간만에 한라산 윗세오름 1700미터에 도착했다.
이곳으로 오르는 사람이 많다보니 딸차로 같이 왔지만 주차장이 만차이다보니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어 딸은
어울목 탐방로 쪽으로 가서 주차하고 윗세오름에서 만나기로 했다.
두시간여 등산하여 병풍바위를 만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계속 오르다보니 약수터가 나와 말그대로 한바가지를 마셨다.
1700미터 고지에서 먹는 약수물맛 너무 좋았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10분정도 기다리니 어울목탐방로에서 올라온 딸과 함께 합류하여 싸가지고 온 점심을 먹었다.
아내가 준비해온 도시락이 정말 음식점에서 먹는 것 이상으로 좋았다.
이곳을 생각해보니 내가 고1때 친구들 3명이 제주에서 배로 내려 이곳까지 올라온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60년이 세월이 지나 떠오른 윗세오름 대피소...
그때 정상에 올랐으나 짙은 안개로 정상에 올랐으나 백록담을 제대로 못봐 다시 이곳 대피소로 내려와 하룻밤 자고 그 다음날 백록담을 볼수있었다.
60여넌의 세월이 흘렀지만 백록담의 웅장한 모습을 잊을수가 없어 제주도에 올때마다 올랐던 한라산 정상...이제는 통제하여 올라갈 수 없는 길이 되어버렸다.
어울목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난도의 바위길이었다.
천천히 발목 부상을 조심하며 바위길을 내려왔다.
제대로 정비해서 나무목으로 길을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바위 노출된 길이 반이상으로 생각되었다.
아마도 총 5시간 정도의 등산을 마치니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도 파크골프를 한뒤로 등산과 완전히 발을 끊었다가 오랜만에 등산해서 힘들어 했다.
대신에 사십이 가까이 되는 딸녀석은 생생하다.
그만큼 세월의 차이가 바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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