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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그바다에 가고싶다...

사흘간의 휴가...
첫날은 바다낚시...낚시을 좋아하는 친구덕에 올해들어 처음 바다낚시를 가게 되었다.
그친구 말이라면 집사람도 별반대없이 가도록 해준다.
혼자 십년넘게 사는 친구인데...유일한 취미가 낚시다.
그것도 바다낚시...나와 전에 자주 다녔던 녀석...
약속한 장소는 최근 나의 단골 낚시터...오촌.
예산에서 한시간이면 가는 오촌항...보령시에 있는 조그만 항구읍이다.

나의 바다낚시 기법은 뽀트낚시...
13년전 상여금을 다털어 산 고무보트가 나의 바다낚시 유일한 장구...
엔진달린 보트가 아니라 노를 저어가는 고무보트인데...

프랑스제로 튼튼하여 13년을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에 빵구가 나기시작하여 애로사항이 많은 보트다.
이제 나이가 들어 그보트도 은퇴를 해야할 모양인데...자꾸만 애착이간다.
나의 보트 낚시는 갯바위 낚시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확으로 십년넘게 재미를 많이 봤다.

나의 바다낚시 포인트로 자리를 잡고 우선 집사람이 점심준비하는동안 낚시채비를 준비한다.
고무보트에 바람을 �고 갯지렁이,낚시도구를 챙긴다.
친구녀석과 고무보트를 바다에 들고가 힘차게 밀으면서 타고간다.
옛날에는 멀리 노를 저어 나갔는데 이제는 그런 배짱이 없다.
일이백미터를 나가 고정시켜 놓는다.
놓아두면 한없이 제멋대로 가기때문에 바다위에 양식장 부위에 붙들어 놓고 낚시시작...

멀리 안면도가 보이고...원산도가 보인다.
사방이 섬으로 둘러싸여 바다라고 하기보다는 강처럼 보인다.
출렁이는 바도가 보트위에 앉아있는 두명의 낚시꾼을 들뜨게 한다.
<오늘은 대어를 낚을것 같애...기분이 그렇거든>
<모든 낚시꾼들이 그런 꿈을 갖고 시작하지.>
갯지렁이를 끼우고 바다에 낚시를 내렸다.
기다림...큰것이 올것이란 기다림...
드디어 손끝에 묵직한 끌림이 느껴진다.
<왔다...왔어>
잡아끌어 올렸다.
올라오면서도 이놈의 잡아끄는 힘이 느껴진다.
<분명 큰놈이야...>
올라온 그녀석은 보꾸치(조기를 닮았다)...
꽤 큰놈이다.
몇번의 그런느낌으로 다섯마리를 잡았다.
<이만하면 매운탕으로는 충분하지...>
두시간 넘게 바다에 있는 남편을 기다는 집사람...손짓을 한다.
이때를 넘기면 다음기회가 없다.
돌아가야한다.
<집사람이 부른다...가자! 친구야>
노를 저어 뭍으로 나와 휴가첫날 낚시를 끝냈다.

오랜만에 맛본 바다낚시...
그저 소박하게 이런 낚시 앞으로 종종 하련다.
무리하지 말고 적당하게...
<친구야...10월달 씨알이 굵어지면 그때 또하자>

그다음날...산으로 갔다.
동네 금오산...
땀이 비오듯이 옷을 적시며 내려와 샤워하고 잠자고...먹고...잠자고
그다음날도...산으로...집으로와 잠자고 먹고 또자고...

마지막날...
고1인 내딸이 바다에 가고싶댄다.
매일 학교 보충수업...독서실...고1인 그녀석도 한번쯤 책에서 탈출하고픈 모양...
<그래 낚시가자...>
녀석도 여름휴가때 나와 같이 보트낚시를 한경험이 있는 녀석이라...좋다고 한다.
아들녀석은 친구들과 대천해수욕장으로 벌써 떠났다.
딸이 가자고하는데 집사람이 반대못한다.
다시 오촌항으로...
랄랄라...오촌으로 향한다.
바로 그곳으로...엇그제 친구와 갔던 그포인트로...
<또 큰놈이다...묵직한데...>
내가 몇마리 보꾸치를 올리는데 딸녀석은 소식이 없다.
입질을 했는데 때를 맞춰 끌어 올리는 시점이 틀렸다.
전에는 잘하던 녀석인데...
드디어 딸의 손끝에도 묵직함이 전해온 모양이다.
<정말 큰놈이야...땡기고 있어>
역시 딸도 한마리 건져 올렸다.
놀래미도 두마리 건져 올리고...
<이만 하면 �다...나가자!>
딸녀석은 조금 섭한 모양이지만 기다리는 집사람을 생각하여 그만하고 바위로 돌아왔다.
다음을 생각하여...
일찍 나온걸로 점수를 두번이나 땃다.
아마도 이번달에 한번 더 바다에 가게 해줄것 같다.
맛있는 자연산 매운탕을 보게 해주었더니...
집사람이 낚시를 허락하는 신호를 보내준다.
<다음엔 아들녀석하고 한번더 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