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후...
시골의 노인생활...
별로 갈곳이 없다.
농사터를 사서 농터에 가서 풀을 뽑던지 농작물을 가꾸면 되는데...
그런일을 하면 이상하게 일의 연장으로 생각되어 �어졌다.
내가 항상 하는 생각...
<회사 그만두면 멋있게 농사지을 거야...닭과 오리...
동물을 기르며...앞에는 연못도 있어 붕어와 메기도 �어 기를거야>
<한번 해봐...얼마나 하나...>
집사람의 얘기다.
시골의 노인문제를 가끔 생각해본다.
공무원생활 오래하다가 그만둔 시골의 노인 즉 50대후반 또는 60대초반...
나도 이제 50대로 들어서니 은퇴한 노인들을 관심있게 본다.
시골의 중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분...
과수원가지고 있어 남에게 주며 에서 평생을 자전거로 학교로 출퇴근하며 사신분이다.
남에게 주어 하다가 은퇴를 했으니 직접 해보겠다고 과수원농사를 일년을 해봤다.
이제는 과수원 그만두고 읍내 아파트 경비로 나가신다.
농사를 짓는다는것 하던사람도 힘든데 학교 선생하던 사람이 해보니 장난이 아니랜다.
어렵다고 경비로 취직했댄다.
읍내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되어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갔다.
군청에서 공무원하다 정년퇴직한분...
회사업무로 가끔 보던분이 퇴직하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느날 자동차를 고치러 정비공장에 들어갔다 그곳에 그분을 보았다.
평생을 공무원하다가 퇴직금을 털어 처남이 하는 정비공장에 투자하고
사장으로 앉아 도장을 찍고 계시다.
<처남이 하는 공장이 힘들다고 해서 투자하고 일하고 있지...재미는 있구먼>
가끔 만나는 그분...다시 활동한다는 또다른 생기가 있다.
소방공무원으로 은퇴한 분...
덕산 계곡...경치좋은곳에 식당하나...수백가지의 나무가 자라는 수목원...
그분의 새로운 직장이다.
소방서에서 평생을 근무하다 은퇴한 그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퇴 준비를 착실히 하셨다.
덕산의 버려진 땅을 사서 시간이 있을때마다 나무를 사다 심었다.
그리고 그자리에 집을 짓고 아담한 식당을 하나 개업하였다.
지금은 새벽부터 일어나 나무가꾸는 일...식당일 도와주는일...
정신이 없다.
나도 그곳에 가서 가끔 식사를 하면서 하루 하루 다르게 크는 나무도 보고 닭과 오리를 본다.
옛날에 내가 기르던 토끼도 그집에서 얻어 키운 것이었다.
정년퇴직 선생님...
선생님에서 농사꾼으로 변한 나의 초등학교 선생님...
나를 가르켜준 선생님을 어느날 동창회 모임에 초대하였다.
절을 하고 한참을 손을 잡고 인사를 하였다.
<어떻게 지내시죠? 선생님>
<농사꾼이지뭐...논농사를 짓고 있어...옆에 있는 저친구들에게 조언을 들으면서 말야>
금방 농사꾼으로 변한 선생님의 모습...
밭으로 논으로 다니시며...동네사람들과 고스톱도 치고 재미있게 사신댄다.
나의 은퇴생활..
조금씩 설계를 하고있다.
지금부터 해도 늦었다 생각한다.
은퇴후 생활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릴레이 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아 다시 뛰듯이 다음생활을 준비하련다.
하루 하루생활...
은퇴로 가는 종점은 가까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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