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젊을때 이때가 되면 공연히 맘이 설레고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 헤메었다.
이삽십대를 서울에서 살던시절이라 필히 명동거리를 한바퀴돌아야 직성이 풀리곤 하던시절...
할일없이 공연히 이골목 저골목 친구들과 생맥주집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눈이라도 오면 그날의 기분은 무슨특별한 꺼리가 없어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오십이 넘어 시골에 살고있는 지금...
이브가 되었는데도 아무렇치도 않다.
다른평일과 마찬가지로 테레비 연속극이 기다려지고 누구의 연락도 기대하지않는다.
세월이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다.
역시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젊은친구들은 크리스마스이브가 특별한 날인가 보다.
이시골에서도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퇴근을 한다.
연인과 약속이 분명이 있겠지.
집으로 일찍 들어와 조용히 집사람과 연속극을 보며 이브날을 보내고...
이튼날 아침일찍 일어나 창문밖을 내다보니...
온세상이 하얀색갈...함박눈이 내린다.
<와!...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속으로 외쳤다.
무착정 옷을 챙켜 혼자 밖으로 나왔다.
예산읍내 신설 외곽도로가 집뒤에서 시작된다.
산속으로 돌아가는 오킬로 정도의 신설도로...아직 개통안되어 가끔 산책코스로 이용한다.
오늘아침의 산책코스로 맘먹고...함박눈속으로 들어갔다.
차없는 넓은 4차선도로를 하얀색갈로 물들어 놓았다.
<처벅...처벅...싸박...싸박...>
이길이 개통되면 산책길도 끝이다.
아무도 없는 길을 무작정 걷고 걸었다.
함박눈은 사정없이 내리고 일기예보에서 차츰 추워 진대더니 바람도 차겁다.
주위의 산에 소나무 가지엔 벌써 하얀 눈을 잔뜩 지고 있다가 세찬 바람에 눈보라를 일으킨다.
<참 멋지다....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게 좋다>
속으로 생각하며 지난번 한쪽눈을 사고 당한 회사동료가 생각난다.
<치료가 잘되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즐기며 살아야 할텐데...>
혼자 걷는데 익숙해서 그런지...걷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재미있게 후회없이 살아가는 걸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하얀눈세상에서 혼자 중얼 중얼 거린다.
때로는 속으로 때로는 외쳐가며...
너무나 흰 눈위에 가만히 하늘을 보고 도로가운데 누웠다.
검은하늘에서 눈이 한없이 얼굴로 떨어진다.
역시 눈의 위력이 대단하다. 이 나이먹은 사람을 철부지 소년으로 만들고...
한시간을 걸었을까?
점점 도로 끝이 보인다.
<이제는 돌아가자. >
돌아가는것은 올때보다 힘겨운 역풍을 맞는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얼굴로 파고든다.
<그래 뒤로 가는거야.>
뒤걸음으로 한참을 걸었다. 힘들면 다시 돌아서고...
한참을 오다보니 올때 발자욱... 어느사이 내가 지나온 발자욱이 없어져 버렸다.
오랜만에 맛본 눈길 걷기...혼자만의 고독을 싶으며...걸어봤다.
눈속을 걷는 재미...힘들지만 재미있다.
<어디갔다 온거유...갑자기 없어져서.....눈속에 빠져버렸나 걱정 해구먼유>
<역시 집사람뿐이 없구먼...내걱정을 하는사람은...>
젊을때 이때가 되면 공연히 맘이 설레고 무언가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 헤메었다.
이삽십대를 서울에서 살던시절이라 필히 명동거리를 한바퀴돌아야 직성이 풀리곤 하던시절...
할일없이 공연히 이골목 저골목 친구들과 생맥주집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눈이라도 오면 그날의 기분은 무슨특별한 꺼리가 없어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오십이 넘어 시골에 살고있는 지금...
이브가 되었는데도 아무렇치도 않다.
다른평일과 마찬가지로 테레비 연속극이 기다려지고 누구의 연락도 기대하지않는다.
세월이 그렇게 변하게 만들었다.
역시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젊은친구들은 크리스마스이브가 특별한 날인가 보다.
이시골에서도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퇴근을 한다.
연인과 약속이 분명이 있겠지.
집으로 일찍 들어와 조용히 집사람과 연속극을 보며 이브날을 보내고...
이튼날 아침일찍 일어나 창문밖을 내다보니...
온세상이 하얀색갈...함박눈이 내린다.
<와!...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속으로 외쳤다.
무착정 옷을 챙켜 혼자 밖으로 나왔다.
예산읍내 신설 외곽도로가 집뒤에서 시작된다.
산속으로 돌아가는 오킬로 정도의 신설도로...아직 개통안되어 가끔 산책코스로 이용한다.
오늘아침의 산책코스로 맘먹고...함박눈속으로 들어갔다.
차없는 넓은 4차선도로를 하얀색갈로 물들어 놓았다.
<처벅...처벅...싸박...싸박...>
이길이 개통되면 산책길도 끝이다.
아무도 없는 길을 무작정 걷고 걸었다.
함박눈은 사정없이 내리고 일기예보에서 차츰 추워 진대더니 바람도 차겁다.
주위의 산에 소나무 가지엔 벌써 하얀 눈을 잔뜩 지고 있다가 세찬 바람에 눈보라를 일으킨다.
<참 멋지다....이렇게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게 좋다>
속으로 생각하며 지난번 한쪽눈을 사고 당한 회사동료가 생각난다.
<치료가 잘되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실컷 즐기며 살아야 할텐데...>
혼자 걷는데 익숙해서 그런지...걷다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재미있게 후회없이 살아가는 걸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하얀눈세상에서 혼자 중얼 중얼 거린다.
때로는 속으로 때로는 외쳐가며...
너무나 흰 눈위에 가만히 하늘을 보고 도로가운데 누웠다.
검은하늘에서 눈이 한없이 얼굴로 떨어진다.
역시 눈의 위력이 대단하다. 이 나이먹은 사람을 철부지 소년으로 만들고...
한시간을 걸었을까?
점점 도로 끝이 보인다.
<이제는 돌아가자. >
돌아가는것은 올때보다 힘겨운 역풍을 맞는다.
눈보라가 휘몰아쳐 얼굴로 파고든다.
<그래 뒤로 가는거야.>
뒤걸음으로 한참을 걸었다. 힘들면 다시 돌아서고...
한참을 오다보니 올때 발자욱... 어느사이 내가 지나온 발자욱이 없어져 버렸다.
오랜만에 맛본 눈길 걷기...혼자만의 고독을 싶으며...걸어봤다.
눈속을 걷는 재미...힘들지만 재미있다.
<어디갔다 온거유...갑자기 없어져서.....눈속에 빠져버렸나 걱정 해구먼유>
<역시 집사람뿐이 없구먼...내걱정을 하는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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