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낮잠을 자는데...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요.
“어죽이나 먹자구...다섯시에 와”
어제 부천 아버님 집에 다녀오는 바람에..
막차 전차를 타고오니 새벽 1시가 되어있었지요.
아침밥을 먹고...
잠을 제대로 자지못해 오전부터 낮잠을 잤거든요.
꿀잠을 몇시간을 자는 중에 감자 찌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집사람에게 아침밥을 먹으며 감자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감자 냄새에 잠이 깨었습니다.
제가 고구마, 감자를 환장하게 좋아하는거 아시지요?
벌떡 일어났습니다.
물론 떡도 좋아하고...떡냄새를 맡으면 더 빨리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집사람은 그런걸 좋아하는 절 보고...
“당신은 그거 떼버려...남자가 그런 것만 좋아하고...”
술담배대신 떡...고구마...감자...옥수수...과일 그런것만
좋아하니...남자로서 재미가 없다는 거지요.
사실...여자들이 남편들 술 담배 땜에 속썩는걸 모르고...
결국은 감자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감자를 먹으니 그때서야 잠이 깨면서 정신이 들더군요.
“텃밭에 가야지. 고추도 말려야 하구 오이 가지 호박도 따야혀”
고추 말리는 건조대에서 비닐을 열고 고추를 뒤집어 주었죠.
간이 건조대를 만들었거든요.
지난번 해수욕장에서 그늘막 만들듯이...
올해 첨으로 고추를 말리는 중이거든요.
생각보다 고추농사가 힘들어유~
비올때 거두고 하는일이 귀찮아 비닐로 덮어 놓아버렸거든요.
그리고
오이. 가지...토마토..호박 몇 개를 땄습니다.
이따가 친구네 가져갈 호박은 따로 비닐봉지에 담아놓구요.
집주위를 정리하다가...
"장보러 가유~"
집사람의 명령에는 무조건 따릅니다.
집사람 장보러 가는데 같이 가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방 5시가 되가는 겁니다.
이웃 친구네 갔습니다....
자연산 미꾸라지로 만든...추어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감자로 점심을 때웠고...과일 몇 개를 먹었으니 얼마나 맛있게
먹었겠습니까?
시장이 반찬이라고...
추가로 더 먹었는데...
사실 나뿐만이 아니더라니깐요?
옆에 있는 친구도 추가로 먹고...역시 친구 집사람의 요리솜씨는
부러울 정도로 좋습니다.
"저두 00엄마 요리솜씨 인정해유~"
그점...집사람도 인정을 하지요.
집사람 요리솜씨없는건...내칙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서 집사람의 숨은 실력을 개발
못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맨날...감자 고구마로 한끼니 해결하곤 했고...
점심 저녁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다녔거든유~
친구네 집에서 8시 좀 넘게 나와 배가 부르니...
소화좀 되라고 단대 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전 맨발로 트랙을 돌았어요.
맨발로 걷는 사람은 여태까지 저뿐이 없었습니다.
일요일 하루 생활이 이렇게 끝나고 있었습니다.
애래 사진은 작년에 심은 대추나무에 대추가 열렸어유~
익어가고 있는게...분명 가을이 가까이 왔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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