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가을이 왔는가 보다. 어제는 문을 열고 자는데...
귀뚜라미...풀벌레 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모르겠어. 매미소리도 간간히 들리고...
시원한 바람이 이불속으로 들어오는게 도저히 문을 열고 잘수가 없더구나.
매미의 울음소리가 요즘은 약간 술프게 들린다. 왜냐구?
그녀석들은 몇 년을 땅속에서 보내가 몇 개월 빛을 보다가 알을까고 죽겠지.
그런 슬픔을 그네들도 아는지... 더 요란하게 울어대는구나.
가는세월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거 아니니?
그건 세상의 이치고 진리이지만...
우리는 모르고 살잖아?
하루밤사이에 주름이 늘어난것도 우리는 모르고 산다.
지난 여름... 가족과 함게 떠난 당신 난지도 해수욕장...
친구들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냈던 강원도 화진포 해수욕장도...
이제는 텅비어 있겠지.
분명...여름은 지나고 있는것 같다.
짖굿게도 더웠던 여름이었어.
이글거리던 태양 빛은 높은하늘에 가려지고 가을의 향기를 뿜는다.
천안 풍세의 들판에도 벼이삭이 모두 나와 영그러 가고 있어.
회사앞의 밤나무 밭에도 알알이 알밤으로 변해가고...
가만히 시골의 풍경을 바라보면 한해가 가는 소리가 들리더구나.
사람들은 모두 지난세월을 그리워 하겠지.
좋았던 시간...행복한 만남...
그리고 이별을 슬퍼할거야.
몇 개월이 지나면 오십하고도 다섯이 되겠지.
숫자가 하나씩 늘어나면 그만큼 뭔가를 하나씩 잃어 버리는 느낌이야.
하나씩 포기하고 놓지고 잊어먹고...
결국 다 잃겠지. 연기처럼 사라질 우리의 육신...
가을이 오는 아침...
얼마 남지않은 여름을 보내며 차라리 웃어보자구나.
찬서리 날 때...한번 보자구나.
2005.08,23 이른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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