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

음암 구시울에 다녀왔시유~



"~딸녀석이 찍은 석양사진여유"/050430

-**구시울 처가에 다녀왔시유~...**-

복숭아 계절이 가고... 포도의 계절이 돌아왔네유~ 어제 저녁에는 음암 구시울에 다녀왔었요. 처갓집이 그곳에 있구요. 추억의 외가집이 있지요. 그곳에 가서 포도를 배터지도록(?) 먹었거등유~ 막내사위가 왔다하면... 과일과 떡을 좋아하는 저에게 장모님은 우선 떡과 과일을 내놉니다. 구시울... 추억이 많은 동네입니다. 방학만 되면 저희 형제들은 구시울로 달려갔지요. 저희를 좋아하시던 외할머니, 회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할아버지의 외손자 사랑은 정말 특별했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린 저희들과 농담도 잘하고...안아주고 뒹굴고 하시던 모습... 저희손 꼭잡고 간대산 넘어 이모님댁에 같이가기도 하고... 어느땐가는 간대산에 넘어가며 어떤 묘지에 절을 하라고 하시는겁니다. 절을 하자 할아버지는 저희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녀석아...이 묘가 내가 잠들 자리다. 이곳에서 저 멀리 네 동네도 보이고...” 정말 그 자리에선 언암리 우리 동네도 보이고 천수만 바닷가도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외할어버지는 미리 당신이 잠들자리를 봐두고 미리 가묘를 만들어 놓았던 거지요. 지금 친구들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되가니...참 세월이 빠르지요. 여름방학때 저희가 가면 보리자루들고 복숭아 과수원으로 달려가던 외할머니... 보리와 복숭아 한자루와 바꿔가지고 오셨지요. 어머님이 여섯딸중 큰딸이었습니다. 둘째이모...셋째이모도 그 근처로 시집을 가셔서 이모네 놀러가 몇일 자고 가는게 여름방학 코스였습니다. 지금 셋째이모는 약사인 딸을 둔 덕에 분당에서 약국일 도와주며 넓은 아파트에서 사시지만...십년전까지 이사가기전.. 구시울만 가면 들리는 코스였지요. 저의 외가에 추억은 무엇보다도 바꿀수없는 이야기입니다. 처갓집은 저희 외가집의 이웃집입니다. 외할머니의 중매로 노총각 신세를 면했거든요. 서른이 넘도록 장가룰 안가는 저에게 내려오래더니 이웃집 처녀를 소개하더니 바로 결혼식을 올리게 만들더군요. 그게 벌써 이십삼년이 넘었네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모두 다가시고...외가는 당진으로 이사가고.. 이제...구시울에는 처가만 남아있습니다. 그런 추억이 있기에 제가 사는 집도 구시울이라 이름짓고 살고있습니다. 포도의 계절이 다가오고... 작년에 대부도 포도밭에 가서 포도를 따면서 하루종일 포도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그 포도밭에 포도를 따러가기로 약속했는데... 또 배터지게 먹게생겼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