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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대~충 살자구유..~...**-
우리집 식탁...
우리집 식구요?
두사람만 살지유~
그럭저럭 둘이만 살은지 2년여 되가는것 같습니다.
아들녀석 군에가고...
딸녀석 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남은건 집사람과 달랑 둘이 살비비며 삽니다.
두사람만 살다보니...
식탁이 간단해지더라구유~
더러는
고구마...감자로만 한끼를 때우기도 하고..
요즘엔 날마다 고구마가 떨어지질 않습니다.
동네에서 고구마 두박스 사다가 먹고 있거등유~.
가까운 보리밥집...묵집...청국장 두부집에 가서
끼니를 때웁니다.
어제 저녁도 보리밥집에 가서 팥칼국수와 보리밥으로 먹었지요.
요즘은...
제가 농사지은
늙은 호박이 식탁에 자주 올라옵니다.
시골 아낙네의 평퍼짐한 엉덩이 같은 호박...
순박하면서도 순진하게 생겼죠?
몇일전에는 호박죽을 쑤어서 가까운 친구와
맛있게 한끼니를 때웠어유~
집사람이...
자신있게 친구를 초대하는게...
호박죽을 쑤는 기술이 많이 늘은것 같아유~
농사지은 풋콩에 강낭콩 넣어 쑤운 호박죽...
저는...두그릇을 금방 비웁니다.
시장에 가서 새우하고...오징어 사다가...
호박에 찌져 찌개로 나오기도 합니다.
달콤한 호박맛에 새우와 어울려진 매우탕...
기가 막힌 한끼의 식사가 됩니다.
먹고 사는게 별거 아니더만유~
잘사는 사람...못사는 사람...그저 세끼 때우고...
냄새나는 방귀끼고...똥누고...
잠자고 나면 주름이 하나씩 늘고...
그러다가 죽는거지요.
그저 대~충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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