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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첫눈 내린날의 행복






-**첫눈 내린날의 행복...**-

흰눈이 소복히 내린 어제 오전... 저는 걸어서 산을 넘어 골프연습장에 갔습니다. 눈이 온 산길을 걷는데... 정말 가슴이 뛰고 설레는게... 세상이 내것 같고 무엇을 준다해도 이보다 좋겠나하는 생각이 들면서...두팔을 벌리며 춤추며 뛰었습니다. 나무위에선 바람결에 눈이 날리면서 햇빛에 오색 무지개를 만들더군요. “아~~~ 정말로 행복하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격... 그런데...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난..아마도 크다가 성장이 멈춘 미숙아가 아닐까? 조금 정상으로 가다가 멈춰선...모자른 사람일거야. 이까짓 첫눈에... 오십 중반으로 가는 사람이 이까짓 눈으로 바보가 되다니... 눈이온 산길을 더러는 미끄러 넘어질뻔도 하면서 연습장에 도착하니... 난로가에 있는 사람들이...입을 벌리고 놀라더군요.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그 산을 넘어왔단말여...거짓말 하고있구먼” “안유~ 증말유~ 제 등산화 보실래유?” “산이란게...사실... 이렇게 눈왔을때가 가장 아름답고 좋지유” 눈만 오면 산으로 가는 제 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예산에서 살 때... 일요일 아침 일어나보니 눈이 많이 왔더군요. 아침을 대충먹고 아내와 같이 차를 몰고 가야산으로 달려갔습니다. 눈길에 체인도 없이 간신히 덕산에 도착하긴 했는데... 가야산으로 들어가는 개골에 가려면 높은 저수지 언덕을 넘어야 합니다. 덕산 근처에 도착하니 눈이 더많이 쌓여 있더라구요. 저수지 언덕을 힘차게 올라가자고 엑셀레타를 깊게 밟았죠. “붕~~~~” 차가 언덕을 올라가다가 빙그르르~ 한바퀴 돌더니 완전히 삼백육심도 돌아 저절로 덕산으로 다시 내려가더군요. 내~원~참....완전히 써커스 운전하듯이 거꾸로 그 자리서 돌아버렸답니다. 언덕으로 굴렀음...아마도 이 자리에 못있을 겁니다. 그날... 산도 못올라가고 그냥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눈이온...가야산을 참 많이도 올라 갔었습니다.


저녁때...
이웃친구들이 가만히 있습니까?
“눈이 온날 마실 안올거여?”
이런날은 거실에 벽날로가 있는 친구네로 모이기로 어제부터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6시에 약속시간인데...
나무가 타는 아궁이 추억이 그리워 두시간이나 빨리 가려고...
서둘러댔다는 거 아닙니까?
창밖에 눈이오고 있는 날...
친구네 벽난로에선 나무가 활활 타고 있었습니다.
옛날...시골 사랑방 여물솥 아궁이가 갑자기 생각나더군요.
그 추억이 바로 친구네 벽난로 불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정말...환상적인 만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한 첫눈오는 날을 맞이했습니다.
모두 어린아이들 같은 어른들입니다.
“빨리 12월 26일 됐음 좋겠다”
이번달 말에 설악산에 2박3일 설악산 여행을 예약해놓았거든요.
해마다 겨울만 되면 가는 여행...
웃고 떠들고 항상 요란한 만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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