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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눈을 좋아하는 나,,,

        "눈을 좋아하는 나..." 유난이도 눈을 좋아하는 나... 드디어 하늘이 검어지며 우리집 뒤뜰 텃밭에 거실밖 북일고 운동장에 뒤쪽의 산, 앞쪽의 친구네 동네... 온누리 하얀세상 서해안에 바다 쪽에 살면 유난히도 눈이 많이 온다는 사실을 예산에서 살면서 알았다. 뉴스에 의하면 내고향 서산의 적설량이 많단다. 고향냄새나는 예산쪽에도 서산만큼 많지는 않겠지만 눈발이 날리겠지. 그옛날... 책가방으로 막고 가던 눈발날리던 저성리 벌판이 생각난다. 그리고 몇 년전 예산 원천리 벌판... 억수 같이 퍼붓는 눈세상에 뛰어들어 논길에 넘어지며 집에 가던 생각도 난다. 그 어느 눈세상보다도 벌판에서 맞는 눈세상은 색다르다. 세상에 나혼자만 남겨있다는 생각이 드는건 온통 하나의 색깔...하얀 세상이기 때문일거다.. 그속을 헤치고 나가던 내모습... 남극을 탐험하는 탐험가의 모습이 아닐지.... 그때가 그립다.... 다시 언암리에서 살고프다. 안그러면...예산으로 이사가고 싶다. 엊그제 첫눈의 설레임과 함게 분명 우리는 한겨울속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눈이 오는 계절엔,,, 시골집 활활타는 아궁이 앞에 앉아 따스하게 구워진 내 몸뚱이... 발개진 얼굴... 탄고구마로... 검게 그으려진 입술을 그려본다. 그리고 호호 불며 김이 모락 모락나는 까맣게 탄 군고구마를 먹고싶당.... 아직도 눈세상인 충청도에 살면서 농사 짓는 시골친구들...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2005/12/7 시골뜨기/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