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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눈벼락을 맞았어유~






    오늘...눈벼락 맞았습니다. 모처럼..동창친구 3명과 함게 발안 컨트리 클럽에서 공치자는 초청을 받아 아침 일찍 천안을 출발하여 발안으로 달렸죠. 평택을 지나면서... 눈발이 날리더니 서해안쪽으로 가면서 눈이 점점 앞유리창에 뽀뽀를 하더군요. 그리고는 차창밖의 온세상이 하얗게 되었어요. 발안 컨트리크럽에 도착했을때는 앞이 안보일정도로 쏟아져내리는 겁니다. 온세상이 온통 흰세상... 하얀가루 떡가루를 가마니로 부어내는것 같았습니다. 골프장에 친구들과 입장하려다... 눈벼락을 맞고 뒤돌아섰습니다. “웬일이냐? 일기예보에도 없는 눈이 오니?” “니...영로 네가 오더니 눈이 온다”“천안에서 눈을 몰고 온거 아녀?” “그런가 보다...내가 눈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친구네 회사 사장실에서 옛날 학교 다니던 얘기... 친구들 얘기... 사업이야기로 차한잔 마시면서 창밖의 눈내리는 풍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창밖의 풍경에 취해...디카 사진을 눌러댔습니다. “야~~ 넌...증말 재미있게 사는구나...애들처럼” “그래...이젠 디카로 사진찍는게 취미야” “좋은 세상이다... 그렇게 살거라...” 천안으로 내려오며... 평택의 들판에 차를 세웠습니다. 눈이 온 벌판에서 한참 머물렀죠. 하얀세상에 빠져 한없이 창밖에 눈내리는 풍경을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운 친구.. 사랑하는 친구가 곁에 있는것처럼... 마음은 풍선처럼 눈하늘로 날라가고 있었습니다. 온통 흰색깔의 세상... 오직 하나의 색깔로 자기 멋대로 그려놓고 잔치상을 논벌판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얗게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꽃송이들이 너무나 가날픈 아름다움을 뿜어냅니다. 햇빛과 함게 사라질 아름다운 눈꽃송이들이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눈세상도... 우리의 짧은 생과 같이 잠시왔다 가는 하루살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에 젖은 오늘하루... 아쉽게도 내가 갈고 닦은 몇 개월 골프실력을 몇 년한 친구들에게 코가 납작하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어머니 젖가슴속같은 눈속에 파뭍혀 본 하루였습니다. 그저 눈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