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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기

20살의 배낭여행

    20살의 배낭여행...
      딸녀석이 올해는 21살입니다. 작년 스무살인 12월에 19일에 한국을 떠나 베트남,캄보디아,홍콩,마카오을 둘러보고 이제 한살 더먹고 어제 돌아왔네요. 밤늦은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수원까지 버스로 오는 녀석을 마중나가 새벽에야 데리고 왔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행복한 미소로 돌아온 녀석...제품속에 안겼습니다. “그래 동남아 여행은 재미있었니?” 말이 끝나자마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죠. “너무 좋았어” “우리힘으로 모든걸 해냈다는거 대단해...” “베트남 오지여행이 너무 재미있었어” ‘앙코르와트의 유적지가 너무 인상적이고...“ 차속에서 계속 조잘 대는 녀석의 이야기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로 보았는데...이젠 다커서 저혼자 힘으로 계획한 여행을 완수한 모습이 든든하더군요. 딸녀석은 이번에 같은과 여학생 한명과 남학생 한명, 셋이서 배낭여행을 21일간 하고 돌아왔습니다. 베트남에서 13일...캄보디아에서 5일...홍콩에서 3일을 머물며 미리 책에서 본대로 계획하여 그대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여행을 가기전 일주일동안 천안 시립도서관에서 살면서 현지에 관한 책을 탐독하고 조사하더니 일정표를 짜더군요. 일일별 일정을 스스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여행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드디어 해냈습니다. 자신이 계획하고 의도한대로 실천에 옮긴 만족감은 그 어디에 비기겠습니까? 녀석의 여행일정의 많은 시간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보냈습니다.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홍콩으로 갔더니 볼게 없는거야” 도시의 삭막함 답답함이 몰려오는게 홍콩에서는 거의 숙소에서 쉬면서 계획했던것도 취소하며 포르투칼 식민지였던 마카오에서만 관광을 하였다고 하더군요. 사람은 그들 스스로 만든 콘크리트의 숲의 대도시에서 삭막함과 퇴색된 자연환경에 익숙해져 자신이 얼마나 나쁜환경에서 사는지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딸녀석도 대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얘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 오더군요. 우리와 색다른 환경의 나라에서 여행은 정말 환상적이고 느낌이 다를겁니다. 녀석이 동남아중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흥미를 느낀 것은 베트남의 경우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이긴 민족의 저력같은 것에 흥미가 있었고 캄보디아는 세계10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앙코르와트의 힌두교 사원이었습니다. 태국이나 필리핀은 너무 오염된 관광문화가 싫었고 현대화된 모습보다 온몸으로 체험하는 배낭여행은 베트남과 캄보디아가 적격이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녀석은 베트남의 전쟁 기념관에 가서 전쟁의 참혹함를 온몸으로 느꼈더군요. “정말로 전쟁은 하지 말아야해.... 미군의 만행...너무 끔찍해서 말이 안나와.” “베트남에겐 우리도 가해자인 셈이지” “그래...미국의 하수인으로 의미없는 전쟁을 한거야” “그런데...베트남에 한류 바람이 불어서 온통 테레비가 한국 드라마야” “한국에서 왔다하닌깐 많이 반기더라구” 베트남 오지여행의 체험에서는 그들과 생활하며 온화하면서도 끈기있는 베트남의 민족성과 그들의 삶을 실제로 이곳 저곳 다니며 느끼며 돌아온 것 같았습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사원의 웅장함... 그런 밀림에서 찬란한 힌두교의 문화와 불교가 어울려진 아리러니한 역사의 현장... 앙코르 와트에선 이틀밤을 지내며 고대의 문화를 직접 만지고 느끼고 돌아 왔습니다. “너무 좋았어...앙코르 와트에 가서는 떠나고 싶지가 않을정도로...” “봐도 봐도 너무 신기하고 좋은게...특히 사원에 누워 노을지는 석양을 볼때의 그 광경은 거의 환상적이야...“ 한국사람을 만난곳은 그곳에서 뿐인데...일본이나 한국 사람들은 패키지 여행객들이 대부분이고 유럽 사람들은 거의 배낭여행이나 부부동반으로 오는 개별여행이 특징이랍니다. 대부분 패키지 여행은 몇몇 유적지에 관광객 몰고 다니며 쇼핑이나 하는게 여행시간을 다보내 별 의미없는 여행이라는 겁니다. 베트남 오지여행을 하면서 많은 유럽여행객들과 마주쳤는데 대부분 나이가 든 우리나이의 부부들을 많이 보았답니다. “한국 사람들은 왜 배낭여행을 싫어하는지 모르겠어. 언어가 부족해서일까?” “여행의 참맛은 시야를 넓히고 우리가 못한 경험을 해보는거잖아 ” 제법 어른스러워진 녀석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유럽에서 온 배낭여행족들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영어가 부족해서...” “엄마 아빠 그곳에 가면 꼭 오지여행을 가야해...얼마나 재미있는지” 찍어온 디카사진 1000장이 넘는 사진을 함게보며... 녀석의 조잘대는 소리...밤새는줄 모르고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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