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는 회갑잔치에 다녀왔습니다.
제 손위동서(아내언니 남편) 회갑잔치가 서울에서
있었거든요.
요즘...
회갑잔치를 거의 하지 않고 친가족 몇 명이 식사하는게
보통인데...
이동서는 서울 망우동 뵈페식당에서 섹스폰 연주자와
노래가락하는 사회자까지 동원하고 서산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가족을 올라오게 하는 대대적(?)인 회갑잔치
를 하였습니다.
사람 사는 방법이 모두 다르겠지만
궁극적 목적은 행복의 추구이고 쟁취일겁니다.
이번에 회갑잔치를 하는 동서는 힘들은 삶의고개를
이고개 저고개 넘어 행복을 쟁취한 행복 투쟁가입니다.
동서가
삼심삼년전...
집사람 언니와 갓결혼할 때...
서산 시장에서 신발장사를 하는 총각이었습니다.
같은 시장에서 철물점하는 셋째동서가 너무 착실하고
붙임성이 좋은 그에게 처제를 소개하였죠.
신발가게로 돈을 번 동서는 해미로 이사가
차부옆 옛날 극장 있던 자리에 철물점을
크게 차려 또다른 성공을 합니다.
제가 집사람과 결혼해서 해미에 갈때마다 철물점하는
동서를 만나곤 했었습니다.
그때 돈을 벌어 덤프트럭이 몇 대가 되고 건축업도
하여 사업이 번창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이십여년전 어느날 갑자기
이동서가 서울에서 저를 만나자고 하여 상도동근처
다방에 갔더니 해미에서 하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올라왔다는 겁니다.
운수사업인지 건축업에 손을 댓다가 빛더미에
올라 앉은겁니다.
제가 서울생활 오래하고 하였으니 뭐 도움이 될까하고
저를 만났지만 월급쟁이를 하는 해줄수있는게 없었죠.
그리고는...
몇 년 소식이 끊어지고 들리는 이야기는
망우동에서 트럭한대 사서 채소장소를 시작하였다고
하더군요.
분명 성공할거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타고난 장사꾼 기질...
붙임성있는 말솜씨...
성실성이 보이는 착실한 인상...
남편하나 믿고 열심히 따르는 아내,
그게 동서의 유일한 큰 재산이었습니다.
그리고 동서는 서울에서 사업한지 이십여년
지났습니다.
한계단 한계단 좋은 소식이 들리면서 성공하는
동서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재산 목록을 보면....
망우동 재래시장의 채소가게와 36평의 아파트...
덕소근처의 공장동 건물(한달 월세가 1000만원)
강원도에 전원주택 지을 땅과 최근에는 서산에도
땅을 샀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서울에 빈손으로 올라와 빛 다갚고....
성공한 동서의
뒷모습에는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행복추구의
댓가입니다.
많이 가졌다고 큰행복이 찾아오고 적게 가졌다고
적은 행복이 찾아오는건 아니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지난 실패를 거울삼아 올라선 동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습니다.
남편의 실패에 절망하지 않고 성공할거라는 확신으로
같이 생사고락을 같이하며 고생한 집사람 언니 또한
성공의 주인공임에 틀림없습니다.
몇 년전까지
새벽 4시에 일어나 가락시장으로 뛰던 부지런한 동서는
이제는 쉬는 삶을 살겠다며 여유를 부립니다.
“가게를 처분하고 장사를 그만둘까 하네”
“이제 서산 고향땅에 전원주택 하나 지을까 혀...”
“그때... 동서들 다 집합혀... 내가 한잔 살테니...”
큰소리 치며 사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회갑잔치에 가서...
막내인 저는 북치는 소년이 되었습니다.
북치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한참을 치니 이마에 땀이 흐르고...
북과 장구가 있는 무대에서 큰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동서의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를 같이 불렀습니다.
몇시간동안 계속된 흥겨운 회갑잔치,,,
두아들 잘 키워서
대학 졸업시키고 대기업에 취직해
결혼한 큰아들 품에는 예쁜딸까지 안겨있고...
곧 결혼하려는 대기업에 다니는 작은아들...
모두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습니다.
성공이란게 다른게 아니더군요.
돈이 많아서
가진게 많아서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삶에서 성공이란
애들 잘키우고 마음 편안히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여유
가 느껴지는 삶이 아닐까요?
항상 웃는 얼굴로 긍정적으로 사는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굳굳하게 일어선 동서에게
머리가 숙여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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