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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친구네 집에서...

        친구네 집에서... 우리는... 시골 중학교때 만났지. 그저 순박한 네 웃음이 좋았어. 고교진학후 몇 번의 편지 교환후 어디사는지 무얼하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삼십대 후반에 네가 보낸 엽서 한 장으로 다시 만났어. “이엽서 받으면 전화해라...보고싶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어느사이 오십대 중반이 되었구나. 아직도 나에게 순진한 웃음을 보내며 나에게 진한 우정을 주는 네가 나도 좋다. 힘들은 네 삶속에서 나를 잊지않고 언제나 너의 모든걸 털어놓는 너... 중학교때 모습 그대로이구나. 엊그제도 혼자사는 네 아파트에서 맥주 한병씩 마시고... 나란히 누워 하루밤을 보내며...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눴어. 잠시...내가 이근처에 있는한... 무조건 네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자고 했지. 곧있음...같이 있을 사람이 생긴다고 하면서 환한 웃음을 보내는 너를 보며 이런 편안한 자리도 얼마 안남았구나 하는 느낌도 있더구나. 온 세상 모두 내 것 인양 꿈꾸던 시절은 지나가고 있다는걸 우리는 알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때, 중학시절도 없다는걸... 사춘기 인생 고민에 방황하며 나에게 보낸 편지 한구절이 생각난다. 네가 서산농고 3학년때 보낸 편지일거다.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 배나 타고... 마도로스나 하며 세상을 떠돌아 다닐거다“ 아마도 우리 인생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곳 저곳 떠돌아 다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떠나는 그런것 말이다. 우리가 다시 만났으니... 어린시절의 낭만과 꿈을 잃지 말고 살자구나. 항상 나에대한 배려와 끝없는 믿음을 주고 나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네가 좋다. 하루 하루 성실하게 일하며 내년 정년 퇴직때까지 열심히 회사를 다니겠다는 네 각오... 그회사를 떠나면 내가 사는 천안에서 살겠다는 네 계획... 너 같은 친구 만나 이웃에 살겠다는 네 마음... 깊은 우정을 느낀다. 분명...또다른 행복한 미래가 있을거야. 힘을 잃지말자... 꿈도 꾸자구나. 너는 행복할 거야, 사랑한다 친구야! *요즘...시흥시 근처에서 잠시 지내고 있습니다. 카페에 자주 못들어오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음악: once upon a dream/ Linda E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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