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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침밥은 대충 먹고 살자구유~



"~"

-**그저 대~충 살자구유..~...**-

    아침밥은 제대로 먹고 사니? 나...또 영로야. 오늘은 아침밥 얘기를 하려고 해.... 아침밥... 나랑 같이 다니는 젊은 회사 친구 말이다. 그친구 32살이거든. 나랑 친구 되었어. 나는 33살이니 한 살이 더 많아...농담으로 항상 그렇게 얘기한다. 내가 형님이지. 날마다 같이 회사 댕기면서 맨날 이런 저런 얘기 많이하지. 어떤때는 배꼽 빠지도록 웃기며 간다. 어제는 아침 밥 얘기 나와서 또 웃겼지. “삼촌은 아침 드시고 다니세요?”
    “나... 눙게 먹고 다녀...”
    “눙게가 뭐에요???”
    “눙게도 몰라... 누룽지...”
    “누룽지요????”
    “그려...요즘 라면처럼 누룽지 나왔는데..물만 넣으면
    누룹밥이 되다닝게...“
    “그것도 식사가 되유????”
    “그거 한사발 먹으면 든든혀....”
    “옛날에는 말여...그 눙게 먹으면 그거 커진다고 해서
    많이 먹었어...ㅎㅎㅎ“
    ”ㅎㅎㅎ“
    “그럼...동생은 아침 먹고 나왔어???”
    “전...그냥 물한잔 마시고 나왔어유~”
    “아내와 애들 두녀석이 이불속에서 있는거 보고...
    아내는 이불속에서 손을 흔들지유~~“
    “이불속에서 손을 흔들어???
    나와 배웅도 안한단 말여?”
    ”전...그게 좋아유~ 애들 키우느라 고생하는 아내 생각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달라고 하기기 뭐~ 하드라구유~“
    “동생은 아내를 너무 사랑하는구먼...”
    “그런 셈이지유~ 애들 키우느라 고생하는걸 보면
    일찍 일어나 밥해달라고 못하겠더라구유”
    “그려...나도 옛날부터 아침잠 많은 아내를 생각해 
    아침 달라고 안했지.“
    “삼촌도 간단 하시네유~~”
    난...
    아침밥이 간단해...
    결혼해서 내년이면 이십오년이 되는데...
    아침밥 거의... 제대로 차려 먹고 다닌 기억이 없거든.
    그저...전날 저녁에 쪄논 고구마...떡...빵...우유
    아내를 생각해서 그렇게 먹느냐구???
    그럴지도 모르지.
    아내가 아침잠이 많거든...
    좀더 자도록 내버려 두고 회사 나올때도 있었지.
    우리 어머니세대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어.
    일하러 나가는 남편에게 아침상을 차려주지 않고
    잠을 자는 아내... 아마도 칠거지악에 들어갈걸...
    하지만...
    요즘...젊은 아내들...
    아내들 남편 일하러 나가는데 이불속에서 손을
    흔든다고 하잖아...
    요즘 내아내... 이불속에 있지는 않아....
    현관 열어놓고 계단내려가는 나를 안보일때까지
    쳐다는 보거든.
    그정도면 되잖아...
    얼마나 더 바라겠어.
    아침밥 버릇은 내가 길들여 놓았으니 내 잘못이고...
    내가 편하면 되지....
    나야...회사 다니며 점심 저녁 회사에서 해결하고
    들어오고...아내는 남편 밥해주는 고생을 안하고 살았지.
    모처럼 일요일이면 밖에서 식사를 하고...
    젊은 동생 세대도 이불속에서 손을 흔들더래도
    사랑이 담겨있는 손이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래...
    회사 와서 컵라면 하나 먹으면 되지....
    며느리 보는 내친구들...
    아들녀석 아침밥 안차려 준다고 며느리 밉게 보지말게나.
    그게 요즘 세상이야...
    이불속에서 손만 흔들어 줘도 좋은 아내야.
    아들 장가 들이고 며느리가 아침 안먹여 내보낸다고
    속아프다고 하지 말란 말여...
    그게 요즘 세상 젊은 세대 살아가는 방법이란 말여...
    사랑하는 아내를 좀더 편하게 해주자.
    이불속에서 남편 출근을 배웅하더라도 사랑만
    식지않고 살면 그만이란 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