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있는 삶이 아름답다.
살다보면...
저사람 참 좋다.
참 맘에 와닿는 사람이 있지유~
어제 저녁입니다.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엄마다~ 집에 들어갔니?”
“엄니??? 별일 없지유?”
부모님에게서 전화 올때면 항상 미안합니다.
내가 먼저 전화해야 하는데...
“쌀을 부쳐 왔는데...찹쌀도 보냈다”
“아~ 쌀이 왔어요?”
전날 고향 방앗간 친구에게 부모님집에 택배로
쌀을 보내라고 했거든요.
“찹쌀 얘기는 안했는데...”
“그래서 전화하는거여....”
아마도 친구가 엄니 생각하고 보냈다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니는 그런 친구의 정성을 생각해서 감동을
하셨나 봅니다.
“고맙다고 전화하거라...”
“글유~ 전화 할게유~”
바로 고향 방앗간 친구네로 전화 했습니다.
친구 아내가 전화를 받더군요.
지난번 내가 손가락을 빨았던 친구 아내입니다.
집에 갔다가 엿을 만지는 그녀가 내민 엿묻은 손을
얼떨결에 빨아 먹었지유~
“아니...찹쌀도 보냈다구유~”“예~ 그냥 쌀만 드시는것 보다 찹쌀
섞어 먹으면 좋을것 같애서...“”엄니가 감동해서 전화 했더라구유~
너무 고맙다구 말유~“
“뭘... 그런것 가지구...”
속깊은 친구의 아내가 내뿜는 특별한 향기...
그어느 어떤 향기보다
인간의 정이 듬둑 담긴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십년전 예산 시골로 이사가 살면서
농사 짓는 시골친구네서 쌀을 사서 먹었지요.
특별한 이유라면 고향의 맛을 보는게 좋았고
집에 놀러가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올라갈때마다 쌀을 가지고
갔습니다...
고향쌀이라 자랑하면서 말밉니다.
그때부터 부모님과 저희집 쌀은 신정리 친구네
양림리 방앗간 친구네 쌀을 번갈아 먹으며
살지요.
천안으로 이사온 지금도 거리가 멀어 자주 찾아가지
못해 직접 실어오지는 못하지만 택배로
먹더라고 그렇게 친구네 쌀을 먹지요.
좋은 향기 뿜는 친구 곁을 떠나지 아니하고
마음의 울타리가 되어 살고싶습니다.
버팀목처럼 늘 나를 지켜주며 바라보고
친구가 가지고있는 아름다운 향기를
맡아보고 살고 싶습니다.
시골의 향기...
고향의 향기 뿜어내 주는 고향의 친구들...
그래서 난...
천상 시골뜨기인 모양입나다.
바람결에 실어오는 봄꽃 향기속에...
코끝에 잔잔한 여운으로 남은 지나가는 봄의
아지랑이 따스함과 함게...
친구 아내의 조그만 정성이 나를 편안한
평화의 미소로 안내해 주는군요.
2006.04.20
천안에서 시골뜨기 영로
♧ 오늘 지금 이시각에도 비가 오는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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