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이영로
요즘 철이 어느때인지 아시는지요?
아침 6시반에 집에서 나와 천안 ic로
들어가 서울방향으로 달려갑니다.
금주 토요일 5월 27일...
천안으로 회사가 이전을
하면 힘든 이 출근길도 끝이 나지요.
그래도 요즘 위로가 되는건...
집에서 나올때 집근처 산에서
뿜어나오는 아까시아 향기....
꿀맛같은 달콤한 향기에 잠시
취해 보면 행복감이 절로 나면서
발걸음이 힘이나더군요.
가지마다 하얀 꽃임이
조롱조롱 매달려 있는 모습...
서로 질세라 엉켜 풍기는
달콤한 꽃향기가 온동네로
퍼져갑니다.
같이 동행하는 32살되는
친구의 수다는
다정함이 깃든 아까시아 향기
처럼 느껴지는건 왜 그럴까요?
요즘은 퇴근할 때... 안성 ic로
빠져나와 천안 성거에 있는
신공장을 다녀갑니다.
새롭게 느낀점이 있다면...
안성이란 동네...참 시골맛이
고향같은 농촌이더군요.
서울 근교에도 산마다
아까시아 꽃이 피었지만...
이상하게도 향기를
잃어버렸더군요.
차창문 문열어 달콤한 향기를
맡아보려 해도 그향기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녁에 안성의 시골동네를
지나 천안 성거에 오다보면...
차속에 들어오는 아까시아 향기...
부담 없는 꽃 잔치의 동네에
들어온 기분입니다.
취하도록 마시고 즐기는
아까시아 향기 술입니다.
요즘...회사생활하면서
새삼 느끼는 점...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칠색의 무지개 꽃이 피어나듯
우리의 몸에서도
예쁘고 우아한 꽃이 핀다는 사실...
사람들 사이...인간 관계에서에서 보란 듯
고갤 쳐들고 피어나는 꽃...
그리고 그 향기속에서
나도 한송이의 꽃이 되어
사람들에게 좋은 향기를 뿜어주고 싶다고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어린시절의 소년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합니다.
아카시아 향기 짙은 5월 어느 날
하얀 아카시아 꽃 목걸이 만들어
걸어주고 싶어선
소녀가 있었습니다.
좋아 한다면서도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 뜨거운 가슴만 속에 간직하며
사랑에 젖어버렸던 옛시절이 생각납니다.
아까시아의 싱그런 향기가 바로 그녀의
향기인 것 같습니다.
다시 그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님들도...
아까시아 꽃향기에 취해 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