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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분명 행복하게 잘 살거야.


 

[ 사진 : 지난 겨울 천안 친구들과 광덕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 천안의 아침 ○~~~ 봄이 분명 우리곁에 왔다. 아침 일찍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안성에서 서해안 고속으로 가면서 낮은 들판에 조금씩 바빠지는 농촌 들녘과 제법 푸르름을 갖춰가는 야산의 모습을 본다. 신록의 5월이 바로 코앞에 있지 않은가? 올 같이 잦은 꽃샘추위가 자주 있는 봄날이 없었던 것 같다. 땅속에 있는 모든 식물들이 얼마나 망설여 새싹 키워을까 생각해본다. 봄의 옷 갈아입은 우리의 산천 초목을 보며 시골의 풍경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라 느껴진다. 서울로 올라 올 수록 점점 누런 콘크리트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리 저리 엉킨 도로에 꽉 찬 차량의 꼬리들이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 줄지어 가는 모습이다. 바삐 살아가는 우리의 세상의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는 것 같다. 이런 고속도로 출근도 5월 27일이면 막을 내릴 것 같다. 드디어 천안으로 내려간다. 이사 날짜를 잡아놓아 어느정도 나도 맘이 편안해진다. 시골생활에 젖어 있는 내몸과 마음이 도심속에 있는 생활이 너무 부담이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시골의 좋은 공기가 좋다고 되뇌었는지 모른다. 어제 퇴근길... 고속도로 천안 ic앞에서 내려 집쪽으로 걸어오며 친구네 마당을 지나왔다. 사랑하는 내친구의 집... 거실불이 환하게 켜졌다. 안방불도 켜지고... 대부분 거실불만 켜진걸 보았는데 어제 저녁에는 안방까지 환하다. “분명...딸녀석이 집에 왔구나...” 내일 모래 토요일 시집을 가는 딸... 친구와 자주 만나며 만날때마다 시집 보내는 애비맘을 토로하던 친구... “얼마나 서운한지...청첩장 한 장 한 장 주소를 쓰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게...“ 그런가보다.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 마음이 그런가 보다. 항상 품속에 있는줄 알았던 자식이 짝을 찾아 둥우리를 떠날때의 심정이 그렇게 서운한가 보다. “자네도 네딸 시집 보낼때 느껴보게... 나보다 더하면 더할걸세...“ 그래...친구야. 서운하지만 어떻하니?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이고 순리인걸... 행복하게 웃음띤 얼굴로 보내거라. 내...귀한 친구 딸 결혼식에 꼭~ 가야하는데... 그날 근무하는 날이라...조퇴하고 갈수 있지만 모처럼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을 소홀히 할수 없구나. 내가 얼마나 네 딸 결혼식에 가고 싶었던 것 알지? 또다른 친구의 딸 결혼식이 천안에서 좀 늦은시간에 있어 그곳에 가야 할 것 같다. 친구가 이글을 본다면 내 서운한 감정을 이해해줘... 다시한번 축하한다. 네딸은 분명 행복한 가정을 꾸려 갈거야. 네가 살았던 것처럼 그대로 말이다. 초등학교 친구 기본이도 똑같은 심정이겠지. 기본이는 그때 보자구나. =2006.4.28(금) 이영로 아침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