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녁에서 온 자연 배달꾼...
짙어가는 유월의 햇살 사이로
밤꽃 냄새가 아직도 바람을 타고
코끝에 하루종일 맵돕니다.
회사 한구석에 밤나무 두구루가 있는데....
한나무는 벌써 밤꽃이 시들어 떨어지고
옆에 있는 이웃 밤나무는 몇일전부터
피기 시작하더군요.
밤꽃 향기의 가락은 솔솔
회사 이곳 저곳에 타고 번져갑니다.
별로 싫어하는 향기는 아니지만
매일 하루종일 곁에 머물러 있으니...
님생각이 나서 죽갔시유~~~ ^^__
가을에 탐스럽게 떨어질 알밤을
기대하며 살지유~
건너편 포도밭에
알알이 익어가는 포도송이...
파란빛에 가슴을 풀고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게...
싱싱한 처녀 가슴처럼 생기가 돕니다.
입에 침이 넘어가니...
또~님생각나서 미치갔시유~~~^^--
달콤한 물을 실컷 줄 거봉 포도
기대하며 살지유~~
그제는...
문틈사이로 들고양이 녀석이
쥐한마리 잡아 입에 물고 살짝
저를 쳐다보고 지나 가더군요...
“혹시...통쥐 한 마리 시키셨남유???”
그녀석이 물고 가는게....
꼭 통닭집 배달꾼 얼굴을 하더군요.
그리고 또...어제 낮에
또 문틈 사이로 쥐한마리
물고 힐끗 쳐다보고 가더군요.
“통 쥐한마리 또 배달 왔시유~”
그광경을 보고...
속으로 한참을 웃었지유~
참...자연의 환경이란게...저렇게
자연스럽게...
수레바퀴처럼 굴러가야 아름답구나.
창문을 열고 배달해온 자연을
먹고 사는게 이렇게 행복하구나...
계절의 변화는 하루가 다르게
질주하지만 삶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상처 없는 고귀한 삶의 사람의 인연속에
마주하는 따듯한 정이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젊음이 지나가는 내 삶이
유월의 들녁보다 아름다워지면
좋겠습니다.
2006.6.18 아침... 천안/영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