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동창들과 안면도에서날짜: 2006.6.18
유월의 초여름의 날씨....
화사한 장미꽃이 피는 계절에 해중17기 동창회가 열렸다.
이리저리 삶에 밀리고 쫒겨온 삶에 친구들끼리 여유있는
하루를 보낸다는 들뜬 마음으로
천안 톨게이트 앞으로 남신이 친구와 시간에 맞춰 달려갔다.
톨케이트앞에는 벌써 천안친구들이 집합해 있었다.
9명...참 많이도 중학교 동창이 천안 주위에 살고있다.
몇 명이 더있지만 그래도 참석율이 좋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해 서울친구들 17명이 버스속에서 반가운 인사를 했다.
일이 있어 못온다하던 성옥이도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맞는다.
아직도 우리는 아이들의 천진스런 모습을 하며 꿈많은 소년 소녀들처럼 조잘 거리며
해미로 향하였다.
자리에 앉은 우리 친구들을 보니 어느덧 동심의 자리로 시간을 돌려 놓아
옛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로 얼굴에는 환한 미소의 꽃을 하고있다.
친구야 우리, 맑은 유월의 파란 고향 하늘 속으로 날개 달아 추억 여행을 가보자..ㅎㅎ
해미에 도착하자 고향친구들 한아름 모여있다.
농업에 종사하며 농사철에 그을린 얼굴들... 신정리 세정이의 얼굴도 보인다.
고향의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키우는 친구들이 부럽다.
편안하게 드러누운 해미읍성... 인상적인 고향의 상징인 읍성을 뒤로 하고 갈산으로
향하여 안면도로 조금씩 가까워 진다.
차창 오른쪽에 펼쳐진 고향의 천수만 간척지... 분명 옛날에는 우리가 뛰놀던
갯펄바다 였건만... 개발의 기수는 그아름다운 바다를 멋없는 평야로 만들어 놓았다.
간월도 간척지 뚝방 북쪽의 언암리 석포리 신정리 고향의 삼섬바다에 옛시절의
추억이 펼쳐진다. 분명 그때가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 우리는 퇴색된 모습으로
변해가며 그저 머릿속에서 그시절이 맴돌뿐이다.
안면도 백사장 포구... 모임의 횟집에는 벌써 와있는 친구들이 유리창으로 모여
우릴 맞고 있다.... 회장...오세영 그리고 총무 엄봉섭...
서산여고 교감선생닌 조영화...태안에서 온 안예자....등등....
검푸른 바다가 보이는 이층의 횟집에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향바다에서
나온 해산물을 먹으며 지나온 이야기 삶의 이야기로 정신이 없다.,
마치 바다 속에서 몰려다니는 고기떼처럼 우리는 한곳에 거대한 성을 만들며
우리만의 우렁찬 함성을 보내는 것 같다.
해중 17라는 봉우리는 이렇게 50여명이 오십개의 봉우리를 만들며 꽃을 피우고 있다.
잠시 주위를 돌러 보니... 우리의 모습이 온통 하얗게 변하고 얼굴에는
주름진 삶의 흔적들이 보이지만 왜 그런 부분들이 아름답게 보일까?
분명 우리의 모습은 새 하얗게 머릿결이 변했고 피부의 색깔은 새까맣게
주름을 이루며 변해버렸지만 젊음의 혈기는 온뭄에 흐르고 있다.
중간에 있었던 행사의 감사패 증정의 시간...
임원개선의 행사진행이 있었다. 현회장이 유임하는 것으로 하고
우리의 모교 교장선생님으로 가게될 조영화가 총무를 맡기로 하였다.
시청일을 하는 봉섭이가 수고 많이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앞자리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던 조영화의 어린 중학시절이 생각난다..
홍성여고에서 국어 선생님으로 발령받아 근무할 때 홍성에서 같이 술한잔 하던때,,.
의욕이 넘치던 초임교사 영화가 이제는 교장선생님으로 변했으니..
참 세월이 많이도 흐르고 영화 친구의 좋은 머리를 학생들에게 많은
가르침으로 넘쳐나면 좋겠다.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보니...
아님 우리의 언어를 가르치는 직업때문인지 우리의 분위기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게 이끌어 간다. 앞으로 우리 동창회의 총무로 해미중...
모교의 교장으로 있으며 해미중학교 발전과 동창회 발전이 기대된다.
그리고 꼭~ 우리 후배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의 학창시절이 되는 멋있는
교장선생님이 되길 기도한다.
마지막 코스인 꽃지 해수욕장으로 갔다.
해변가에는 더운날씨 땜인지 안개가 부옇게 끼여 전방의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물이 나간 바다속을 보기위해 꽃지 해수욕장의
쌍둥이 섬으로 산책을 나섰다. 곳곳에 바지락을 캐는 관광객들...
요즘 바지락철이라 알이 통통 차있다.
안면도 여행은 이렇게 친구들과 손잡고 갯바위를 따라 섬주위를 돌며
공기좋은 곳에서 따까운 바다햇살을 맞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용섭이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하며 갯바위를 돌았다.
이런 저런...세상 이야기 하며...
농사꾼이 일류사업가로 변신한 용섭이...
성거땅 내가 농사 지을테니 걱정말어...
노래방에는 못갔지만 버스속에서 노래잔치가 벌어졌다.
친구들의 활기찬 노래... 아름다운 목소리가 버스속에서 울려퍼진다.
누가 우리를 중년이라 말했는가???
성옥이의 댄스 교습...
유연한 몸놀림...누가 이여인을 50대 중반의 중년이라 하겠는가?
운동을 직업으로 삼아 건강미와 활력이 넘치는 성옥이에게 꼭지점 댄스
한수를 배우려 친구들이 같이 손과 발을 따라했다.
음악이 있더라면 제대로 좋은 시간을 갖었겠지만...
아직도 친구들의 젊음 활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것만도 좋~다.
대곡리 재덕이네 집에서 잠시 쉬었다.
한서대 학교 근처인 재덕이 고향집에선 재덕이 큰형님 가족이 사시고 계셨다.
반갑게 우리를 맞은 형님은 해미와 언암 초등학교를 오가며 마지막 언암초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하시고 집근처 텃밭을 일구시며 행복한 은퇴생활을
하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텃밭을 둘러보았는데...
텃밭을 가는길에 창고 건물을 일정한 비율로 오밀 조밀하게 만들어 놓았고
감나무 복숭아 나무 앵두나무 유실수가 탐스런 열매를 맺고 있다.
우리가 감나무 그늘에 둘러 앉아 풋고추와 막걸리를 먹었는데....
그 감나무는 재덕이가 3살 때 심은 나무였으니 우리와 비슷한 53년의
세월을 함께한 감나무였다.
재덕이는 그 감나무와 함께 커가고 늙어가건만 감나무는 파란 청년의 얼굴을 하며
주렁 주렁 감 열매를 맺어가고 있었다.
나무 와 인간의 차이...
역시 사람은 잠시 머물다 가는 초라한 먼지에 불과하고 나무는 앞으로
몇백년을 그 자리를지킬지 모르건만 우리 인간은 사라지는 순간까지
최고로 알고 사는 것 같다.
친구들아....
기기묘묘한 우리들의 삶으로 꾸며진 우리는 국내 유일의 해미중학교라는
같은 추억을 갖고 산다는점에서 일요일 하루 발길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살아가는 모습은 모두 다르지만...
같은 고향하늘에서 호홉을 하며 갯바람의 향기를 맡고 자란 우리...
행복하게 정리되고 보람된 가정을 꾸민 우리 동창들, 그리고 이 모임...
정말 이보다 더 멋진 곳이 있으랴..
배꼽을 쥐고 웃으며 하루를 하고싶은 말 맘껏 토해내며 지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다정한 감정 유지하며 시같은 언어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보자.
더욱더 건강하고 다음 동창 모임때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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