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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오늘의 농촌현실을 생각하며...

아직도 연휴중... 참 지루하다.
쉬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벌써 일주일째 회사의 기계
소리는 멈춰있으니...

어제는 집사람과 금오산에 올랐다.
예산읍내 뒷산으로 한바퀴 도는데 두시간코스...
한바퀴돌고 나는 그곳에서 논밭을 따라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급한 우편물이라도 있는지 확인차...

논에는 한참 추수에 바쁜 농부들의 모습이다.
가다가 동네 부녀회장 남편을 만났다.
막걸리 한잔하자며 부른다.
<올해는 증말 풍년은 풍년인디 풍년여두 재미가 없구먼. 쌀값은 떨어지구...멀먹고 살야할지>
할말이 없다.
농촌의 위기...피부에 와 닫는다.
태풍도 없고 비가 적당히 오고 풍년에는 안성맞춤 날씨였다.
막걸리 한잔에 안주먹고 일어섰다.

세상이 변하고 변한다.
시골에 젊은 20-30대는 없고 40대 이상의 남자들이 청년노릇한다.

60넘은 어른들은 농기계 다루는 것이 서툴어 40대청년들이 대부분 기계농사를 짓는다.
앞으로 10년 20년후 지금의 40대청년들이 노인이되면 이농촌은 어디로 가야하나?
한숨이 나온다.
도시에 나간 젊은 아들들이 다시 농촌으로 올까?

이곳에서 가까운 덕산에 우리산이 있어 산소에 가노라면 야산을 개간해서 놓은 농장이 있었다.
10년전 그농장에는 우사가 있었고 언덕의 산은 밤나무과수원이 있었지만 6년전

농장의 아저씨는 암으로 세상을 뜨고 자식이 내려와야 하는데 내려오지 않았다.
당연히 농장은 페허로 변해갔다.
지금은 우사를 비롯 살던집이 무너지고 그위에 칡덩쿨이 흔적까지 없어지고 심지어

밤나무밭까지 온통 칡뿌리들로 뒤덥혀져 있다.

돌아오지 않는 농촌...
그게 문제다.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이 너도 나도 생겨야 하는데...
그게 문제다.

무언가 돌파구가 있겠지.
우리회사에도 농사지으면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이 있듯이

농사가 이제는 부업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새로운 수입원이되는 작물을 찾으면 되겠지.
돈이되는 경작이 현재로는 별로 없는게 현실이지만 희망을 갖고 농

촌을 지도하는 정부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곳에 온지 5년여...
토끼도 길러보고 닭도 길러보고 취미로 몇가지를 했지만 역시 노력만큼 돈은 안되는게 농사다.

참 어렵고 힘든 숙제...
농촌을 살리는문제...
오늘의 농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