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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황금 벌판을 가로질러 가는 출퇴근 길...

출퇴근길이 황금 벌판이라...

요즘의 시골 모습이다.
길옆에는 너울 너울 황금색의 벼이삭이 춤을 추고
배가 고픈 참새떼가 이리 저리 기웃거리는 곳...
알알이 익은 벼 알갱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추수를 기다니는 계절이 어느새 곁에 왔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황금색 벌판이다.

내가 사는 예산읍내를 지나 2킬로쯤 지나면 예산 벌판이 나온다.
그리고 넓은 예산평야 4킬로를 지나면 내가 다니는 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처음 이회사를 들어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완전 시골 마을 한구석에 공장이 위치한 것부터 주위에는 과수원에

가축을 키우는 돈사 우사가 자리잡고 있어 전연 어울리지 않는게 당연하지 않았을까?

항상 도시에서 그랬듯이 자동차를 갖고 출퇴근 했다.
좋은 아스팔트길 빙돌아 마을길로 들어서 회사로...
언제부터인가 생각을 했다.
시골로 내려온뒤 일년쯤 지났을때 차로 츨퇴근하기는 아까운 길이란걸...그래 자전거로 다니는 거야.
또 그때 나의 몸은 서울에서 보다 몸무게가 5키로나 불어있었다.

생활의 변화로 식욕은 땡기고 운동은 부족하고 살이 찌는건 당연하지도 몰랐다.

그래서 실천을 했다. 중고 자전거를 구입 하여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
과연 얼마나 오랬동안 저양반이 자전거로 다닐까?
몇개월이 지나지않아 내 몸무게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자전거로는 운동이라고 생각지

않을정도로 체력도 좋아져 항상 쉽게 피곤하던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완전히 자전거로 출퇴근이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하루라도 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는 날이며

옴몸이 찌뿌둥하며 몸이 정상이 아닌것처럼 아파오는 느낌오는 것이 아닌가?
특히 동네 아저씨들... 그 좋은 차를 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나를 보고는 이해가 안되는 표정이다.
<벌판이 너무 좋아서요.>
<운동도 하고 주위에 자연과 함게하는 것이 좋잖아요>
하고 대답을 했다.
이제는 모두 좋은 표정으로 만날때마다 인사를 한다.
<자징거 타고 나니는게 건강에 좋치유~>
<시골길에는 자징거가 최고지유~>

시골 벌판을 달리며 소리를 크게 노래를 부르면 온몸이 날아갈듯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그렇게 하기를 삼년넘게 최근 몇개월전까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퇴근 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달라졌다.
자전거로 너무 빠르게 지나다보니 이 좋은 자연의 냄새를 그냥 지나치는것 같았다.

<그래 이제는 걷는거야. 조금 일찍 서둘러 출발하면 될것 아냐?>

자전거를 세워 놓은지 몇개월이 지나고 이제는 걸어서 십오리가 넘는 길을 출퇴근 한다.
또한가지 변화...
덕산온천에 오랜만에 갔다가 깜짝놀랐다.
몸무게가 자전거를 탈때보다 4키로가 떨어져있지 않은가?
여기서 조금만 더내려가면 총각때의 몸무게로 돌아오는 거다.
최근 또한가지 느낀것이 있다면 사람은 자연과 가까이 ??야 정상으로 돌아 오는 것 같다.
사람들은 너무 자연에 거슬러지는 행동이 많아지면서 병도 많아지고 세상이 어수선 해지게 아닐까?

항상출근길이 기다려진다.
오늘은 이쪽논 벼가 추수를 하고 내일 모래 아마도 일주일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황금 벌판은 사라지고 황랑한 논바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논에 하얀눈이 내려 나를 또 기쁘게 할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