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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예산생활

달밤의 형제애를 생각하며...

깊어가는 가을...
해가 짧아 금방 어둠이 내리고 논길을 터벅 터벅 걷는퇴근길 항상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교때 교과서 내용중에...
형제끼리 서로 벼단을 형아우논에 갔다놓다가 달밤에 마주치는 얘기가 기억난다.
형은 아우논에 아우는 형님논에 벼를 지게에 가득 지고 옮기는 모습...

바로 요즘...
온통 논에는 추수가 한창이다.
캄캄한 이밤중에도 추수를 하는 기계소리가 요란 하다. 한가족이 다나와 벼자루를 형님 트랙터에 싣고... 동생 트럭에 싣고 서로가 네가 더 많이 가져가라고 하는 모습...

그분들을 만날때마다 형제애가 얽힌그얘기가 생각나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바로 그얘기는 조선시대 이곳 예산에서 살았던 형제들의 옛이야기다. 지금은 그곳이 예당저수지에 수몰되어진 동네 이지만 그때의 우애를 기념한 비석이 예산군 대흥면사무소 앞뜰에 세워져 있다.

서로 형제애가 얼마나 두둑했는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반드시 같이 나눠먹고 부모님게 효성도 지극하여 돌아가신후 부모님 무덤가에서 3년을 살았다고 한다.

추수를 하는 계절...
서로 나눠먹고 돕는 마음...
자기몫만 챙키려는 요즘세대들에겐 바로 그 형제애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겠다.

시간이 있으신분은
예당저수지가 있는 예산군 대흥면사무소에 들리면
형제애를 기리는 탑과 비석이 있어 보여주면서 가을의 풍성함을 만끽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