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초등동창 이야기

재희딸 결혼식에 다녀오며...

    재희딸 결혼식에 다녀오며

    날짜: 2006.10.8
    날씨가 쌀쌀해졌네유~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겨울을 맞이하시길...
    지난 일요일...
    일찍 서산으로 출발했다.
    재희딸 결혼식이 11시20분에 있으니 열시쯤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식이 시작되고 있었다..
    음암 구시울에 다녀오느라 더 늦어진 것 같다.
    생각보다 친구들이 많이 안왔다.
    아마도 매주 결혼식이 있어 만나는 친구들이라
    봉투를 전해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 같다.
    나도 몇 개를 가지고 갔으니...
    예식장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어찌나 더운지 여름이 왔는가  싶었다.
    어제 먹은 옻닭 때문에 몸에 열이 많아서인가?
    밖에 나오면 가을바람으로 쌀쌀한 기분이 드는데...
    그속에는 사람들의 온기 때문인지 찜통 더위라
    윗옷을 벗어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덕분에 옆에 있는 임순이가 신경을 써주었다.
    땀나고 있는 나에게 연신 휴지를 꺼내주느라...
    “임순아 고마워”
    
    예식이 끝나고 
    예식장에 온 초등친구들과
    용복이네 생과일 쥬스집으로 향했다.
    우아하고 편안한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생과일 쥬스를 마셨다.
    언제 보아도 용복이는 편안한 친구다.
    동창회에 많은 신경을 써주는 네가 있어 든든하단다.
    다음주 일요일날 또 만나기로 하고
    일찍 헤어졌다.
    희상이 딸 결혼식이 있으니 또 만난다.
    서산에서 
    친구들 곁을 떠나 음암 처가로 향했다.
    천안에서 동행한 집사람을 처가에 내려놓고 
    일찍 끝나면 집사람과 안국사에 가기로 했었기 때문에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아내는 음암초등학교 시절 소풍갔던 안국사에 가고 싶어
    처가 근처 갈때마다
    몇 번이나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어주려 맘먹고 처가에서
    아내를 태우고 안국사로 추억여행를 간다.
    장모님이 막내 사위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한자루 준비해 주어 싣고서....
    간대산 고개를 넘어 당진 정미 덕삼리를 지나
    안국사를 찾아갔다.
    정미면에 있는 동네들...
    옛날 그대로 시골동네로 정말 깡촌이다.
    우리 이모가 두분이나 정미에 살고 계셔
    낮선 마을이 아니지만 새삼스럽게 시골의
    향기기 깊게 풍긴다.
    안국사에 이르니 산자락은 사계절을 연출하고 있는 듯 형형색색으로 
    들녘의 농촌 풍경은 화사하고 온화한 느낌이 들면서 많은 사색에 잠기게 한다.
    안국사는 은봉산 자락에 있다.
    서산 운산과 당진 정미면 경계에 있는 은봉산...
    제법 등산로도 있어 한두시간 등산 코스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길을 다닐때마다 다른 감정을 품게 하는 것은 나의 뿌리가 시골에
    있기 때문인가 싶다. 
    봄이면 봄대로 가을이면 가을대로 시골의 풍경은 자연의 오묘함과 함께
    변화한다.
    정말 자연의 오묘함을 어이 다 형언할 수 있을까? 
    
    안국사에 들어서자 아내는 감격해 한다.
    초등학교 시절 음암에서 걸어 걸어 이곳까지 왔었댄다.
    “삼십오년만에 다시 찾아온 추억여행이네....”
    “전에도 이렇게 돌이 많았는데...그대로이네”
    “음암에서 산을 넘어 걸어왔는데...”
    아내가 연신 혼자말로 추억을 더듬는다.
    내가 개심사에 가면 혼자말 하듯이....
    고향의 내음과 풍경을
    그저 눈에 넣고 가슴에 담는다.
    구름이 드리운 서쪽 하늘이 환상적이다. 
    바로앞 저수지위에 잔잔한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 파장이 파란색의 물빛에
    반대편의 산을 수놓아 또 하나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다음에 친구들과
    다시와 정식으로 산행하기로 하고
    천안으로 향했다.
     
    

    '초등동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항 사는 성현이...  (0) 2006.11.25
    첫눈...그리고 김희상군 딸결혼식에 다녀오며  (0) 2006.11.07
    남순아...떠나거라.  (0) 2006.09.19
    옥란이가 보고싶다.  (0) 2006.09.07
    고향바다 같지않니?  (0) 2006.08.30